나를 알리려면 ‘카·페·트’랑 친해져!

중독성이 강해 더! 더! 더! ‘센’ 처방 필요

양산박 객원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5/06/14 [22:30]

나를 알리려면 ‘카·페·트’랑 친해져!

중독성이 강해 더! 더! 더! ‘센’ 처방 필요

양산박 객원논설위원 | 입력 : 2015/06/14 [22:30]

   
▲ SNS는 나를 알리는 현명한 도구이지만, 독이기도 하다.
[분당신문] 나를 홍보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정치인들은 “좋든 싫든 언론에 자주 나와 봤으면…”하는 푸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나를 알려내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세상인 된 것이다.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하루에도 수백 건씩 보도자료가 난무하는 세상. 이 가운데 나를 알리기란 녹록치 않다. 제대로 뜻도 펼쳐 보이지 못한 채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기억에 사라진 인물로 인식되어질지 모른다. 

이런 고민을 하는 정치인에게 ‘노이즈 마케팅’을 비롯한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대로 활용하면 적은 자본과 적은 인력을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꿀팁’이니 잘 읽어주길 바란다.

첫 번째, 나를 알리는 위해서는 SNS를 무척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기자들에 잘 보여 한 귀퉁이 박스기사라도, 동정란에 몇 글자라도 나오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 당당하게 자신의 ‘카페트’(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를 활용해 널리 알리면 된다. 이 때 해야 할 과제가 하나 있다. 널리 널리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운이 좋아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인이라도 만난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어마어마한 분이 ‘트윗’이라도 한번 날려주면 순식간에 수백만 명의 대군이 나를 알게 되니 말이다.

두 번째로 나를 홍보하는 방법은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자주 등장하는 방법이다. 요즘은 '연관 검색어'가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인터넷 언론들이 방문객(독자)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포털 사이트에 검색되는 주요 언론사와 친하게 지내면서 자주 등장하면 된다. 이 때 무의미한 단어보다는 최신 검색어를 보고, 여기에 적합한 단어를 찾아 얹으면 된다. 예를 들어 ‘여자 월드컵’이 인기 검색어로 떠오른다면 여기에 편승해 “000 여자 월드컵 우승 기원하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인기 연예인을 등장시켜도 좋다. ‘이민호 닮은 000’, ‘장동건의 카리스마를 배우겠다’ 등의 말을 만들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주변에 ‘개미군단’을 구성해 한다는 점이다. ‘카페트’는 피라미드 방식이기 때문에 충성맨 서너 명만 있으면 이도 걱정 없다. 이들이 카페트는 물론, 밴드, 카톡을 타고 널리 널리 전파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홍보는 더욱 간단하다. 국내 포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네이버’에 검색되는 언론사 기자 1명과 친하면 된다. 이것도 불안하다면 두 번째로 유명한 ‘다음’ 정도를 추가해도 괜찮다. 잘만 낚이면 하루 수십만 명이 나와 관련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 SNS를 지배하는자,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거품이니 너무 깊게빠지면 착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단점이 많다. 첫째로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비해 내실은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방문객이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 일뿐이다.  인터넷 언론사가 방문객을 늘리는 이유는 광고 때문이고, SNS에서의 ‘좋아요’, ‘리트윗’, ‘엄지 척’ 등은 인사치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잘못하면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하루라도 자신의 이름이 오르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점점 ‘센’처방을 하게 된다. 그러다 ‘폭탄선언’이라도 하면 말 그대로 뒷감당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로 이러한 홍보수단을 영위하고 있는 계층은 10~30대 정도라는 것이다. 실제 투표에서 가장 참여율이 높은 연령은 60대 이상이고, 가장 낮은 연령이 20~30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실제 투표율이 가장 낮게 나타나는 계층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단점은 ‘허위 사실’ 조차 확인을 거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퍼뜨린다는 사실이다. 이번 메르스 파동과 관련, 지역의 한 병원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15시간 가량 응급실을 폐쇄조치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다행히 그 환자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이미 인터넷과 SNS에는 메르스 병원으로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결국, 이 병원은 허위사실 유포 병원에 대해 법적 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또다시 던져야 했다.

이러한 홍보수단보다 가장 중요한 나를 홍보하는 최고의 방법은 ‘인정’이다. 겉으로 보이기보다는 묵묵히 민생행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까짓 검색어에 좀 빠지면 어떠한가. 굳이 내 이름이 알려지지 않더라도 시민이 행복하면 좋지 아니한가.

강태공은 문왕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한 일등공신이다. 그가 입신할 때의 나이가 일흔이다. 수많은 낚시꾼들을 대표하는 대명사가 된 강태공은 문왕과의 정치에 있어서는 막힘이 없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 ‘강태공 하마처’(姜太公 下馬處)다. “강태공이 말을 내리는 곳은 안전하다”라는 뜻이다. 처음 새 집으로 이사 갔을 때, 자동차를 구입했을 때 ‘강태공 하마처’를 걸어 놓거나, 삼재 등 각종 부정살을 푸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자극적인 발표 등으로 급하게 서둘거나, 아닌 것을 애써 포장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강태공의 여유를 보이면서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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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 2015/08/26 [23:48] 수정 | 삭제
  • 선견지명이 있는 글입니다. 대단하십니다.
  • 중동주민 2015/06/18 [16:29] 수정 | 삭제
  • 그분 비판하는 트위터 하면
    일베라고
    졸개들 시켜서 막으라고 선동하지요
    막힌 1인중 하나입니다
    -.댓글은 돼고 트위터는 안된다는 헤괴한 논리
  • 이프로짱 2015/06/17 [15:59] 수정 | 삭제
  • ㅎㅎㅎ 안달난 사람이 누군지 나는 알지롱~~~ 그란데 말하기는 쩜 그러치...ㅎㅎ 서울에서 가까운데 있는 아주 머시기한 쌀람이지롱~~~ 누굴까나??? 궁금하면 오백원~~~~ ㅋㅋ 이프로가 웃기는세상에 살고 있다.ㅎㅎㅎ
  • 파시즘광풍 2015/06/17 [09:24] 수정 | 삭제
  • 언론에 못나와서 안달난 정치인들이 잇지요...중독된자들이 똘마니들을 동원시켜 퍼나르고 잘해요, 멋져요, 대단해요 하믄서 광분하는 난리부르스추는 그런 수법에 속아서는 안되지요. 대표적인 정치인이 누군지 아시는지 몰러유? 알어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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