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밥맛을 찾는다면 '사계절 가마솥 밥상'

부모님과 따뜻한 밥 한 그릇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명소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9/01/04 [13:24]

구수한 밥맛을 찾는다면 '사계절 가마솥 밥상'

부모님과 따뜻한 밥 한 그릇 하고 싶은 사람들의 명소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9/01/04 [13:24]

   
▲ 두툼한 갈치에 제육과 된장, 그리고 갖가지 제철 반찬들이 한상가득 차려진다.
   
▲ 주문과 동시에 가마솥에 불이 켜지면서 밥이 지어진다.
[분당신문] 새해를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따뜻한 밥 한그릇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명소를 발견했다. 성남법원검찰청을 지나 논골을 따라 올라가면, 성보경영고등학교가 나온다. 엄청(?) 오르막길으 힘차게 오르다, 정상이 보이면 바로 우회전 해야 한다. 이런 곳에 이런 곳이 있난 싶은 정도로 꼭꼭 숨겨진 곳에 '사계절 가마솥 밥상'이 나타난다. 

자리를 하고 주문을 하면 테이블에 놓여있는 가마솥밥에 불을 켠다. 얼마가 지나 밥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잠시 기다리면서 뜸을 들이다. 이렇게 20분 정도 후면 잡곡과 단호박이 곁들여진 갓지어진 철가마솥밥이 구수한 자태를 드러낸다.
 
'사계절 가마솥 밥상'은 모두 세 종류. 조기 정식(1만4천원)은 조기ㆍ제육ㆍ 찌개가 함께 나오고, 갈치정식(1만5천온)은 갈치구이ㆍ제육ㆍ 찌개가 나온다. 코다리 정식(1만6천원)은 코다리 조림ㆍ제육이 함께 나온다. 또한 가마솥밥이 별도이기는 하지만 버섯생불고기와 단호박갈치조림 등도 인기다.

   
▲ 갈치 정식에 나오는 두툼한 갈치는 1인당 한토막씩이다.
오늘 소개할 메뉴는 '갈치정식'이다. 먼저 상차림이 돋보인다. 청자빛 그릇에 소담하게 담아진 갖가지 밑반찬이 정성스럽다. 제철에 맞도록 잘말린 호박과 제철 나물을 볶아 내었고, 살짝 익은 총각무와 도라지 무침은 아삭하다. 시큼하면서 시원한 물김치는 입맛을 돋궈준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갈치구이다. 두툼하면서 보얗게 품은 살이 제 멋을 아는 듯하다. 상추와 깻잎을 포개 얹고, 제육볶음과 갓지은 밥이 엮어내는 콜라보네이션은 입안에서 웅장한 교향곡을 연주하게 만든다.  막 목을 넘어갈 즈음, 구수한 된장찌개를 함께 품으면 포만감과 더불어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마술을 선보인다.

   
▲ 갈치 정식에 함께 나오는 제육볶음.
밥을 다 먹으면 맨 마지막에 철솥에 눌러붙어있던 구수한 누룽지가 기다리고 있다. 혹시, 된장찌개가 모자르면 추가해야 한다. 누룽지밥과 된장찌개는 찰떡궁합이다. 여기에 살짝익은 총각무를 한입 깨어물면 어릴적 시골의 향수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맛이 되살아 난다.

사계절 가마솥 밥상은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이다. 좌석이 넉넉치 못하니 미리가서 자리하지 않으면 더 기다려야 한다. 부지런한 사람들에게 맛이 열려있는 곳이다. 계절따라 반찬이 바뀌기 때문에 여러번 가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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