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휩쓸어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20/02/11 [09:34]

봉준호 감독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휩쓸어

이미옥 기자 | 입력 : 2020/02/11 [09:34]

- 칸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접수

 

▲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는 송강호 배우와 봉준호 감독.    

 

[분당신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 수상에 이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개성 있고 디테일한 연출과 촌철살인의 대사, 각본,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4관왕’은 지난 100년 우리 영화를 만들어온 모든 분들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다.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와 어깨를 견주며 새로운 한국영화 100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기생충>은 유쾌하면서 슬프고, 사회적 메시지의 면에서도 새롭고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힘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측면도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서 항상 자신만의 화두와 스타일로 신선한 소재를 흥미롭고 완성도 높게 다뤄 평단의 지지와 관객의 사랑을 두루 받아왔다.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상상력이 빚어낸 새로운 이야기에 현실과 사회에 대한 풍자와 날 선 비판을 담아 봉준호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선보여 왔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재미를 선사한다. 온 가족이 전원백수인 기택네 가족은 요금을 못내 가족 전원의 핸드폰이 끊길 정도로 살기 막막하다. 하지만 평화롭기 그지없는 가족들의 일상과 대화는 상황의 심각성과는 별개로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가족의 고정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과외 선생 면접을 통과해야만 하는 기택네 장남과 막내 딸의 포부는 치밀한 범죄모의라기 보다는 가족들의 평범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엉뚱한 절박함으로 느껴져 헛웃음을 짓게 한다.

 

<기생충>은 두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같이 잘 살고 싶었던 백수 가족의 엉뚱한 희망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극의 전개는 현실과 인생의 특성이기도 한 희비극적 정서를 충격과 공감으로 전해주며 봉준호만의 가족희비극을 완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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