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갈비탕, 제품별 고기 양 최대 4배 차이… 부실한 내용물 소비자 불만 많아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20/02/28 [08:25]

즉석갈비탕, 제품별 고기 양 최대 4배 차이… 부실한 내용물 소비자 불만 많아

이미옥 기자 | 입력 : 2020/02/28 [08:25]

- 즉석갈비탕 1팩 평균 나트륨 함량 1일 기준치의 63.8%, 최대 82.3%까지 함유

 

 

▲ 소비자시민모임은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비교했다.   

[분당신문]  최근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갈비탕 제품이 대형마트와 TV홈쇼핑 등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뼈만 있고 고기가 적다거나, 고기가 질기다 등 품질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


2017~2019년 1372 소비자상담센터 접수된 즉석갈비탕 관련 상담 136건 중 고기 양 및 품질 불만은 54.4%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시민모임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제품별로 고기 양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한 팩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63.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김치 등 반찬과 함께 먹는 것을 고려했을 때 나트륨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소비자시민모임의 조언이다.

 

▲ 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 구매한 즉석갈비탕 시험결과표.   

 

소비자시민모임은 갈비탕 한 팩에서 먹을 수 없는 부위인 뼈를 뺀 고기의 양을 검사한 결과, 15개 제품의 내용량 중 고기의 양은 5.6~22.6%로 최대 4배 차이가 났다.

 

즉석갈비탕 한 팩의 고기양이 가장 적은 제품은 ‘오뚜기 옛날갈비탕’으로 한 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은 5.6%였고,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은 한 팩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8.6%로 나타났다. 오뚜기 옛날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536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나,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천176원으로 조사 대상 중 네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 TV홈쇼핑 구매한 즉석갈비탕 시험결과표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녘 갈비탕’과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으로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각각 22.6%, 22.2%로 나타났다. 소들녘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천82원으로 내용량 대비 고기의 양이 두 번째로 적은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100g당 1천176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천265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비쌌다.

 

이와 함께 내용물(고기+뼈) 중 뼈의 양과 고기의 양이 각각 얼마인지 조사한 결과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은 내용물(고기+뼈) 중 뼈가 차지하는 양이 각각 60.4%, 60.0%로 고기의 양보다 뼈의 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나트륨 함량 최대 ․ 최소 제품 (mg/100g)    

 

조사 대상 중 갈비탕에 들어있는 갈비의 양을 광고한 제품은 5개로 모두 TV홈쇼핑에서 판매한 제품이었다. 이 중 일부 제품은 측정한 갈비의 양이 광고보다 13.45~17.94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는 제품에 표시된 갈비 중량은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 중량으로 투입 후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지방, 단백질 등이 녹아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즉석갈비탕 나트륨 비교표    

 

이에 대해 소비자시민모임은 “광고에서는 표시된 갈비 중량의 기준을 밝히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갈비 중량을 표시할 때 명확한 기준 설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 팩에서 뼈를 제외한 내용량을 기준으로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천276.8m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2천mg)의 63.8% 수준이었고, 최대 82.3%(1천645.2mg)까지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이우철의 왕갈비탕(198.3mg)이 가장 낮았고, 오뚜기 옛날갈비탕(273.5mg)이 가장 높게 나타나 제품 간 최대 1.4배 차이가 있었다.

 

한편, 15개 조사제품 모두 모두 미생물 및 식중독균은 기준에 적합했고 이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보존료(5종) 검사결과 시험대상 제품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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