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소독, 드론 방역 등 보여주기식 이벤트 중단하라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공동대표 김용진, 양미화, 최석곤)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3/13 [10:54]

거리 소독, 드론 방역 등 보여주기식 이벤트 중단하라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공동대표 김용진, 양미화, 최석곤)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0/03/13 [10:54]

- 정부의 지침에 따라 실효성이 있는 실내 방역에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 성남시는 방역을 위해 항공에서는 드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분당신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확진자 확산으로 인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용가능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남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0일 성남시는 코로나 감염원의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16개 기관 민관군 합동 방역단을 구성하여,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항공에서는 드론 방역을 실시하고, 지상에서는 민관군 합동 방역단이 노인복지시설 및 어린이집 등 노유자시설과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건강취약계층과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을 집중적으로 방역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성남시 3개 보건소를 비롯하여, 각 동 지역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공직자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다. 타 지역이긴 하지만 코로나19 격무로 사망하는 공무원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성남시가 10일(화) 발표한 항공 드론 방역과 대규모 인력을 동원한 분무 소독은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 방역 효과는 전혀 없고, 감염 위험을 키우는 부작용만 낳는 비과학적인 방역 행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작성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 이용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를 보면 “소독제를 분사하는 소독 방법은 적용 범위가 불확실하고 에어로졸 생성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표면 소독에 적용해서는 안 됨”이라고 쓰여 있다.

 

드론 방역은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며, 바이러스는 공기 중 감염이 아닌 비말 감염이기 때문에 드론 방역이나 길거리 방역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소독액의 원료로 사용되는 4급 암모늄과 벤젤코늄 등은 독성이 있어 식물 뿐 아니라 인체에도 유해할 수 있다. 몸에 해로운 방역 소독약을 드론으로 살포하는 것은 코로나19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을 위험하게 하는 행위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지침에 따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기 환자 발견,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 등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것이지 거리에 소독약을 뿌리고, 드론을 띄운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비상사태인 상황에서 이런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에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

 

성남시는 거리소독, 드론 소독 등 보여주기식 방역을 중단하고, 정부의 지침에 따라 실효성이 있는 실내 방역에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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