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흥 사진작가, 개들의 일상을 앵글에 담다…두 번째 사진 책 ‘반려, 개네동네’ 출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3/21 [20:47]

박신흥 사진작가, 개들의 일상을 앵글에 담다…두 번째 사진 책 ‘반려, 개네동네’ 출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3/21 [20:47]

▲ 박신흥 작가 두 번째 사진 책 '반려, 개네동네' 표지.    

[분당신문] 박신흥 사진가가 또 책을 냈다. 개들의 일상을 유머스럽고 행복한 앵글에 담은 작품들이다.

 

첫 번째 사진 책 <예스터데이-추억의 1970년대>에서는 70년대 우리네가 살아왔던 모습들을 정감 있게 담아 선보였었다. 그 책은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국내 5대 언론사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그 사진들은 공익광고로 제작돼 4개 채널에서 1년간 선보인 적도 있다.

 

사진 책 주인공 박신흥 작가는 “사진의 역할과 기능이 사실에 가까운 그림을 최고로 치던 시대에 미술에 대한 보완에서 시작이 됐고, 그 이후 사회에 대한 고발이나 정책유도를 맡았었다면 지금은 시대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와 행복을 주는 것을 새로 맡아야 한다”고 말한다.

 

▲ 잘다녀오세요     ©박신흥

 

그는 대학생이었던 시절에 공부는 뒷전에 놓고 사진만 열심히 찍으러 다녔던 일에 대해 이제는 후회를 안한다고 한다. 그가 사진으로 남긴 1970년대의 모습들은 사진 문화사의 큰 보배가 됐기 때문이다

 

사진에 미친 나머지 기자가 되기를 원했지만, 전혀 다른 길인 공직에 입문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에 뭐든 열심히 하는 그의 성격 탓에 공직 30년간 카메라를 놓았었다고 한다.

 

▲ 닐리리맘보     ©박신흥

 

그는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을 끝으로 공직을 은퇴한 이후 카메라를 다시 들었고, 2012년 정동갤러리 첫 전시회 때는 갤러리가 생긴 이래 최대의 관람객이 왔을 정도로 관람객이 다녀갔고, 매스컴의 격찬도 이어졌다.

 

그리고, 2018년 개띠 해를 맞아 이번 사진 책의 모티브라 할 수 있는 ‘개네동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엄마는 형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동생 개’,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고 등 돌린 개’, ‘부부싸움 이후 분노하는 아저씨와 숨어서 바라보는 아줌마 멍멍이’ 등 해석이 딱 맞아 떨어지도록 사진으로 잘 묘사되어 있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타고싶다     ©박신흥

 

그가 이제 두 번째 사진 책 <반려, 개네동네>는 이번에도 사진만 전문으로 하는 낯익은 ‘눈빛출판사’에서 출간을 맡았다.

 

두툼한 하드 커바 표지는 머리를 노란 핀을 꽂고 털을 묶은 예쁜 아가씨 멍멍이가 등장한다. 내용은 물론 전체적으로 견공들의 희노애락을 그만의 앵글로 유머스럽게 담아냈다.

 

▲ 밥떨어졌어요.     ©박신흥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원조 격인 최민식 사진가나 김기찬 사진가도 소재로 삼지 못했던 분야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박신흥 작가는 “첫 번째 책이 완판이 된 것처럼 이 책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길 기대해 보고, 한편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찌든 우리들의 얼굴을 펴주고, 1천만 멍멍이 시대의 사진 교과서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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