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차병원 유인경ㆍ조주영ㆍ연동건 연구팀, 세계 최초 위산억제제 PPI 복용과 코로나19 중증 감염 연관성 규명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8/02 [15:00]

분당 차병원 유인경ㆍ조주영ㆍ연동건 연구팀, 세계 최초 위산억제제 PPI 복용과 코로나19 중증 감염 연관성 규명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8/02 [15:00]

-코로나19 감염 시 최근 1개월 내 지속적인 위산 억제제 PPI 복용이 중증 위험도 상승 확인
-역류성식도염 및 소화성 궤양 치료 환자 코로나19 감염 시 치료 약물 살핀 후 치료 진행해야

 

▲ (왼쪽부터)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유인경ㆍ조주영 교수, 소아청소년과 연동건 전문의, 세종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이승원 교수    

 

[분당신문]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 김재화) 소화기내과 조주영ㆍ유인경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연동건 전문의, 세종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이승원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위산억제에 사용되는 PPI(Proton Pump Inhibitor, 프로톤 펌프 억제제) 약물을 사용한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위험도를 79% 정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PPI는 위벽에 있는 양성자펌프를 불활성화시켜 위산 분비를 차단하는 치료제로 역류성식도염이나 소화성 궤양 등 소화기 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다.

 

연구팀은 2020년 1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18세 이상 성인 13만2천316명을 대상으로 △최근 1개월 이내 PPI 사용 환자군(1만4천163명) △과거 PPI 사용 환자군(6천242명) △PPI 비사용 일반인 대조군 (11만1천911명)의 코로나19 중증 악화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PPI 복용이 코로나 감염을 증가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군(4785명)을 세부 분석한 결과 최근 1개월 이내 PPI 사용 환자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사용, 사망 등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일반인보다 79% 정도 높았다. 반면 과거 PPI 사용 환자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위산이 우리 몸에서 소화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PPI가 위장관 내 위산을 억제함으로써 인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PPI가 심장, 폐, 위장관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와 연관 있는 세포막 단백질인 ACE2의 과발현과 연관되어 중증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당 차병원 소화기내과 유인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임상을 통한 위산억제제인 PPI 사용과 코로나 감염에 대한 연관성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PPI 복용이 일반인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높이지 않기 때문에 기존 역류성식도염이나 소화성 궤양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안심하고 치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의료진은 기존 역류성식도염이나 소화성 궤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치료를 위해 이전 사용 약물을 반드시 살펴보고 더욱 각별히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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