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문화 격차, 분당구에 주요 시설ㆍ문화예술단체가 집중했기 때문?

시민과 문화예술 전문가 모인 자리에서 지역갈등 부추기는 성남시 문화예술 정책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8/13 [16:24]

성남시 문화 격차, 분당구에 주요 시설ㆍ문화예술단체가 집중했기 때문?

시민과 문화예술 전문가 모인 자리에서 지역갈등 부추기는 성남시 문화예술 정책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8/13 [16:24]

▲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주제로 '성남시 구도심과 신도심의 문화 격차 해소'가 등장했다.  

 

"수정.중원구와 분당구 중에서 어느 쪽이 인구가 더 많을까요?"

"성남시에는 세개의 시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아시나요?  '성남시', '분당시', '판교시'로 따로 따로 불리고 있답니다."

 

[분당신문] 8월 12일 오후 2시 가천대 인근 플로렌스 파티하우스에서는 황당하다 못해 듣도보지도 못한 말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았다면  여기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정치판' 행사처럼 보일수 있는 오해를 불러옴직했다.

 

자세히 들여보봤더니 제목부터 거창하다.  제2차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시민&전문가 통합 토론회'가 열리는 자리였다.  성남시가 마련한 자리였고, 한국기업지식연구원이 주관하고 진행은 타운미팅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맡았다.

 

그런데 주제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토론 주제가 '성남시 구도심과 신도심의 문화 격차 해소 방안'이란다.  예전에 분당 초창기 때 "분당주민이 내는 세금으로 구시가지 개발에 돈을 쏟아붓는다"고 했던 정치인의 말이 생각났다.  그 정치인은  끝내 분당독립시를 외치기도 했다.

 

그때부터 케케묵은 신구도시 갈등이 나왔다. 시민이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이 시작한 표 받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남시가 대놓고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성남시가 지역 문화 격차로 인해 문화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나 불평등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 구성원 다수가 관습적으로 문화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한다. 

 

시민대상 문화격차 설문은 더 황당하다.  질문 대부분이 '원도심 지역에 문화예술 시설 확충', '원도심에 다양한 축제, 행사,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최', '원도심에 우수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등을 놓고 설문을 받았다. 

 

성남시 문화시설 현황을 발표하면서 문화예술 시설과 공연장이 분당구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성남시 문화 격차 현황'이란다.  시설과 공연장, 프로그램의 갯수가 문화 격차의 원인이고, 어느 지역이 더 많은가를 놓고 지역 격차가 나고 있다고 억지를 부린다.

 

이날 자리에는 성남예총 각 지부장들과, 사랑방문화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우연히 참가한 기자처럼 적어도 성남에서 몇 십년 이상은 문화예술을 하거나, 지켜봤던 사람들이다. 그들 앞에서 20여 년전에 끝냈던 지역 문화 격차를 끄집고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성남시 공무원들도 이런 작업을 수행하면서 아직도 성남시 문화가 지역적 격차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날 행사를 주관한 기업이나, 공무원 모두 틀렸다. 성남시는 그동안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성남문화원이 기틀을 만들고, 지역예술인의 결합체 성남예총, 그리고 민예총이 튼튼하게 지역을 받치고 있었다. 여기에 성남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굵직한 문화예술 공연, 그리고 미래의 성남문화의 기틀을 마련한 연구기능까지 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불만은 무엇일까?  정답은 간단하다. '지원은 많이하고, 간섭은 적게하라'는 것이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성남문화재단의 제 역할이다. 출범이후 줄곧 '돈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직까지 제 갈길을 찾지 못한 채  문화재단으로의 역할 마저 모호해진 상태다. 실제로 이날 참석한 성남문화재단 직원은 늦게오더니, 그마저 잠시도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서 전문가의 소리를 귓등으로 스치는 정도로만 여겼다.

 

결국, 이런 불안한 구조가 엉뚱하게 '성남지역 문화 격차 해소 방안'이라는 사생아를 탄생시킨 것이다.  최소한 성남의 문화는 성남안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지역 문화예술인은 무시한 채  기능적 구조만 강조하는 패널들이, 성남의 미래 문화진흥을 이야기한다. 

 

제발 부탁이다. 성남문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성남에 대해 알아야 한다. 성남시민은 광주대단지싸움에서 이겨냈으며, 전국 팔도 사람들이 다 모여 마을만들기와 마을축제를 하고, 잊혀져가는 성남을 기억하고자 오리뜰농악, 판교널다리, 이무술집터다지는소리를 매년 이어가고 있다.  선조의 충절을 기리고자 둔촌이집과 강정일당에 정신을 배워가고 있다. 순수 민간 예술인이 모인 사랑방문화클럽 축제는 매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제는 양적인 문화 격차를 해결한다고 시설만 지어대는 '건설지향적' 문화보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문화융성 성남을 만들어 시민 모두가 문화를 즐기고, 행복하도록 만들어 나가수 있도록 하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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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2020/08/14 [11:08] 수정 | 삭제
  • 광주시와 더 연고가 있는데 행정상 성남시에 분당이 왜 묶여 있는지요. 본질적으로 다른 문화와 지향점에 다른 가치관을 가졌는데 같은 시에 기존행정절차를 위해 함께 하는 건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도록 용인하는 정치적 용인이 있었단 건데요. 로빈후드증후군에 빠진 얼빠진 정치권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생활밀착,성남문화재단,사랑방문화클럽,공연장,지역 문화 격차,성남시 관련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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