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국물닭갈비의 원조, 성원닭갈비…닭볶음탕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맛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21/04/07 [07:30]

성남 국물닭갈비의 원조, 성원닭갈비…닭볶음탕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맛

이미옥 기자 | 입력 : 2021/04/07 [07:30]

▲ 성남 국물닭갈비의 원조로 알려진 성원 닭갈비.

 

[분당신문] 성남에서 닭 요리는 유명한 곳이 많다. 그중에 첫번째가 '닭죽촌'이라고 말할 정도로 알려진 논골 인근은 남한산성을 찾은 관광객 또는 등산객, 그리고 전국적으로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닭죽, 닭백숙, 닭도가니탕 등은 성남을 알리는 가장 유명한 먹거리인셈이다. 예전에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에 있었던 닭죽촌이 그대로 옮긴 탓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성남의 닭요리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성남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닭요리는 무엇일까?

 

▲ 성원닭갈비 기본 세팅된 모습이다.

 

▲ 밑반찬은 김치, 미역냉국, 소스가 나온다.

성남사람은 의외로 '닭죽촌'은 손님을 모시는 곳이라 생각하고, 평소에 자주 찾는 곳은 '성원 닭갈비'라는 사실이다. 이곳은 80년대 초 문을 연 성남 닭갈비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알고봤더니 성원닭갈비는 두 곳이다. 상대원3동 주민센터 위쪽에 형님이 먼저 개업을 했고, 그리고 하대원동 아튼빌 아파트 후문 건너편은 동생이 하는 곳이라고 한다.


닭갈비 전문점 답게 메뉴는 닭갈비 뿐이고, 다만 인원 수에 따라 대(3만원), 중(2만5천원), 소(2만원)으로 나뉜다. 자작한 비법 육수 국물에 파와 감자 그리고 각종 채소와 고춧가루가 어울려 제대로 국물 맛을 내고 있다.

 

푸짐한 밀떡 때문에 떡볶이로 착각하기도 하고, 대부분 국물 닭갈비 비주얼 때문에 닭볶음탕과 비교하기 일쑤다. 하지만, 맛을 본 사람들 대부분은 앞서 말한 떡볶이와 닭볶음탕과는 비교가 안된다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닭갈비와 함께 먹는 밑반찬은 간소하다.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는 미역냉국, 그리고 야들야들 닭갈비와 어울리는 소스가 함께 나온다. 김치는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항상 같이 나온다.

 

▲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아튼빌 후문 건너편 성원닭갈비.

 

양념과 닭을 볶아내는 춘천식 닭갈비와 달리 성원닭갈비는 국물과 함께 끓여내기 때문에 닭갈비에 양념이 충분히 배어나고, 점차 쫄아들수록 퍽퍽함보다는 갈비처럼 뜯어먹기에 야들야들한 닭살 맛이 제격이다.

 

보글 보글 끓기 시작하면 먼저 밀떡과 감자, 채소를 먼저 먹기 시작하고, 푹 익었다면 본격적으로 닭갈비를 뜯으면 된다. 순살만 있는 닭갈비가 아니라 뼈가 있는 닭갈비다.

 

거의 다 먹을 때쯤 성원닭갈비를 와봤다면 당연히 "볶음밥 추가요!"를 외친다. 남은 국물과 잘게 썰은 닭살, 김 등을 한데 볶아내는 맛은 고소함의 극치다. 더 인내하면 바닥에 눌러진 볶음누룽지는 체면 불구 밥 한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먹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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