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업치락 뒤치락' … 부의장 국민의힘 박은미 선출, 민주당 '당황'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2/07/20 [22:16]

성남시의회 '업치락 뒤치락' … 부의장 국민의힘 박은미 선출, 민주당 '당황'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2/07/20 [22:16]

▲ 성남시의회는 20일 밤 9시 국민의힘 의원 18명 전원이 참석해 부의장 선출을 마첬다.

 

[분당신문] 성남시의회가 또 다시 뒤집혔다. 처음 당황했던 쪽은 국민의힘이었다. 지난 8일 본회의에서 의원총회에서 선출했던 이덕수 의장 후보가 아닌, 민주당의 도움을 받은 박광순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직전까지만해도 민주당에 대해 "야당 시의원들은 하루 속히 원 구성 협상 테이블에 나오길 바란다"고 외쳤기에 충격은 컸다. 

 

이번에는 반대로 국민의힘이 본회의를 열지 못하도록 의장석을 점거하는 등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되레 민주당에서 정상화특위 해체와 산하기관장 47%추천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18대 16이라는 의석이 52%와 47%라는 비율 근거였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더니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협상안의 쟁점은 부의장이었다. 민주당에게 부의장과 경제환경위원장, 행정교육위원장, 의회운영위원장을 제안했던 19일 협상안이 하룻만에 뒤집혔다.

 

▲ 민주당 조정식 대표가 공개한 19일 협상안 자료와 20일 최종 협상안 자료. 당초 부의장을 민주당 몫으로 하던 협상안을 뒤집고 국민의힘 몫으로 가져갔다. 

 

국민의힘이 20일에는 최종 협상안으로 의회운영위원장, 행정교육위원장, 윤리특위와 예결특위 위원장을 넘기는 것으로 바뀌었다. 부의장과 도시건설위원장, 문화복지위원장, 경제환경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가져가겠다는 최후 통첩이었다.

 

협상을 민주당이 거부하자 20일 밤 9시, 민주당 16명을 제외한 국민의힘 18명 전원이 참석해 본회의를 열어 부의장에 재선의 박은미 의원을 선출했다. 그리고, 21일 오전 10시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배치와 각 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과반수를 넘겨 국민의힘 독자적으로 원 구성을 마쳐 과반수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과시다.  

 

▲ 박은미 부의장

이런 배경에는 박광순 의장의 결심이 한 몫 했다. 처음 의장 선출 당시에는 민주당의 힘을 빌렸지만,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당론을 어기면서 박광순 의장을 밀었던 보이지 않는(?) 세력도 이번에는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 주었다.

 

결국, 21일 본회의를 열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 쪽은 민주당으로 뒤바뀌었다. 민주당 조성식 대표 의원도 "52%대 47%의 의석비율에 따른 협상을 하는 척하다가 완전히 뒤집네요"라며 국민의힘 협의회가 전달한 전반기 원구성 협상안(최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았다. 박은미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면서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국민의힘이 장악하게 됐다. 더 나아가 주요 상임위원장(도시건설위원장, 문화복지위원장) 마저 일방적으로 차지한다면 '국민의힘 독식'이라는 비판과 함께 민주당과의 협치는 물건너간 양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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