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오리뜰 농악' 상설공연 필요하다신명나는 향토 문화 … 안성 바우덕이 못지 않은 재미 선보여
유일환 기자  |  presslove@nate.com
  • 0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7.13  11:38:4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오리뜰 농악 공연에서 펼쳐지고 있는 장면들을 시민들이 사진에 담고 있다.
[분당신문] 11일 성남시청 분수대 광장 앞이 떠들썩했다.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 첫 개장하는 날이기도 했지만,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성남향토민속놀이 ‘오리뜰 농악’의 신명나는 한마당 축제를 지켜보기 위해 모였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시민들 어깨는 저절로 들썩였다. 한쪽에서는 신기한 듯 영상을 담았고, 아이들 손을 잡은 부모는 덩실 덩실 춤을 추었다.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50여 명의 공연자들은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가락을 연주했고, 열두발 상모는 보는 이도 아슬아슬하게 만들었다. 大자진, 十자진 등 특이한 진풀이가 자주 등장해 보는 이의 흥을 돋웠고, 신명나는 분위기를 연출해 시원하고 생동감 있는 농악놀이의 진수를 그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시원한 우리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1년에 고작해야 서너 차례가 전부다. 대부분 성남문화원이 성남시의 후원을 받아 마련해 준 것이다. 여기에 같이 맥을 잇고 있는 이매동 지역의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와 판교동 지역에서 전해졌던 ‘쌍용거줄다리기’ 등도 구경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이와 달리 여름을 맞아 성남아트센터가 준비하는 파크콘서트는 메르스 여파를 극복하고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18일 금난새의 클래식 칸타타 공연을 시작으로 8월까지 김장훈, 이승환, 시나위 등 굵직한 가수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들의 명성만큼 출연료 또한 어마 어마할 것이라 본다.

이처럼 성남시는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은 높이고 있는데, 정작 향토문화에 대한 투자는 인색할 정도로 ‘가뭄에 콩 나듯’ 하고 있다. 어느 향토 예술인은 “올해 성남시가 창작 오페라를 비롯한 오페라 공연에 투자한 액수의 10/1만이라도 투자했다면…”이라고 푸념했다.

눈을 돌려 안성시로 가보자, 이곳에는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을 운영하고 있다. 풍문단은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남사당놀이 상설공연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전통문화 체험교실도 마련, 남사당놀이의 일종인 버나돌리기, 어름산이되어보기, 탈춤배우기 등을 장단과 함께 배우면서 놀기도 한다.

심지어 지난 2001년부터는 매년 10월 초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를 열어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이를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적 효과도 거두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는 안성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성남이 지닌 향토민속놀이를 상설화 하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 본다. 앞에서 언급했듯 ‘오리뜰 농악’에는 볼거리와 놀거리가 풍부하다. 독특한 진풀이와 농사놀이, 육띠기, 삼잽이, 무동놀이 등이 있으며, 쇠놀이를 비롯한 개인놀이와 부문별로 펼쳐지는 버꾸놀이, 열두발 상모는 보는 이에게 충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도 부족하다면 타악연희단이 흥을 북돋울 것이다. 여기에 길놀이와 민요까지 곁들인다면 한 여름 무더위는 잊고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와 같은 우리 놀이에 흠뻑 빠질 것이다. 

더 나아가 오리뜰 농악을 비롯한 향토민속놀이를 모아 성남의 대표적인 축제로 만들어 내는 방법도 있다. 이들의 공연장은 성남시청 광장, 산성공원, 중앙공원, 야탑광장, 율동공원, 오리역 광장 등을 찾아다니며 지속적으로 펼치면 된다.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투자이면서, 성남시민에게는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안성 바우덕이에 못지않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여름날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향토문화 볼거리가 만들어졌다는 자부심일 것이다. 전통문화와 현대가 공존하는 성남시, 그것이 사람 사는 맛이다. 

< 저작권자 © 분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보도자료 webmaster@bundangnews.co.kr >

[관련기사]

유일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안성 바우덕이, 오리뜰 농악, 이무술집터다지는 소리, 성남문화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운영원칙]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구독·후원신청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윤리강령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9번길 10. 2동 218호 (구미동, 세종그랑시아) | Tel : 031-702-7575 | Fax : 031-696-5475
분당신 | 등록번호: 경기 아50266(인터넷) 등록일 2011.08.22. | 발행·편집인 : 김생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생수
제휴·광고문의 : sskim731@nate.com | 보도자료 : webmaster@bundangnews.co.kr
"분당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복사·배포시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