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먹이고, 폭행하고' 잔혹한 교수

현대판 노예… 2년 넘게 제자 괴롭혀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07/15 [18:13]

'인분 먹이고, 폭행하고' 잔혹한 교수

현대판 노예… 2년 넘게 제자 괴롭혀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07/15 [18:13]

   
▲ 대학교수가 자신의 제자를 구타하고, 심지어 인분까지 먹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분당신문] 제자에게 ‘인분(人糞)’을 먹이고, 수시로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심지어,‘호신용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려 화상을 입히는 등 2년 넘게 현대판 노예로 가혹 행위를 일삼은 인면수심(人面獸心) 대학 교수와 동료직원 등 4명 검거했다. 

대학 교수 A(52)씨는 제자 B(29)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단체 사무국 직원으로 취업시킨 후, 2013년 3월부터 2년이 넘도록 B씨의 자유를 억압한 채, 업무실수와 비호감 등을 이유로 또 다른 제자인 사무국 직원 3명 등과 괴롭히기 시작했다.

야구방망이 등의 흉기로 지속적으로 폭행을 일삼아 전치 6주 상해로 입원 수술을 받게 하는가 하면, 수술과 입원으로 더 이상 폭행할 곳이 없자, ‘호신용 스프레이’(캡사이신보다 200~300%이상 독한 겨자농축액)를 구입해 B씨의 손과 발을 결박한 뒤 손걸레로 재갈을 물리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스프레이를 분사하기도 했다.

이런 가혹행위는 40여 차례 계속됐고, 이로 인해 B씨는 전치 4주의 슬관절 농양, 안면부 2도 화상, 좌측 견갑골 골절 등의 부상을 당했다.

A씨의 가혹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4년 9월 2일경에는 B씨에게 “인분을 먹고, 다시 태어나라”며, 페트병에 자신들의 오줌과 인분(人糞)을 받아 놓고, 총 16회에 걸쳐 마시게 하는 등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심지어 A씨는 이런 가혹 행위를 지시하고, 인터넷 개인방송에 인분을 먹는 장면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피해자에 대한 가혹사실이 가족들에게 알려질 것을 우려, B씨에게 총 23회에 걸쳐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약 1억1천만원 상당 지급각서를 공증토록 한 후, 월급의 일부를 빼앗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 대학교수와 제자가 대화방을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이다.
A씨는 이런 가혹행위 뿐만 아니라 B씨에게 낮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켜 임금을 착취하고, 야간에는 잠을 재우지 않고, 사무국의 일을 시키면서 현대판노예로 부려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파렴치한 범죄행각은 B씨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동료의 제보로 성남중원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에서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밝혀지게 된 것이다. 경찰은 대학교수 A씨와 공범인 동료직원 등 4명에 대하여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공범 중 여직원을 제외한 3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이 발부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A씨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정부출연금 3천300만원을 지원받아 가로챈 혐의를 확인했고,     추가범행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에 있다.  또한, 성남중원경찰서는 수사와 별도로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 B씨에 대한 ‘심리치료’ 등 빠른 피해회복 및 재활을 위한 지원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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