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발병 날 수도‥ 유연성 평발 주의

정상적인 보행 방해하기 때문에 족부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 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08/23 [16:57]

나도 모르게 발병 날 수도‥ 유연성 평발 주의

정상적인 보행 방해하기 때문에 족부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 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08/23 [16:57]

- 육안으로 구분 안되는 유연성 평발, 보통 성장기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향 보여
-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해지거나 발통증 생기면 의심해봐야, 발도장 찍어서 구별해 보기도

[분당신문] 친구들과 쇼핑을 하던 김보람(가명, 25)씨는 발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걷다 보니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평상시 걸을 때 간간이 통증은 있었기 때문에 발질환이 생겼나 짐작했지만 뜻밖에도 평발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발은 발바닥 안쪽에 움푹 들어간 아치(arch)가 있다. 적당한 크기의 아치는 걸을 때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주는 쿠션 역할을 하고 추진력을 만들어줘 보행에 도움을 준다.

평발은 발바닥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낮거나 없는 모든 종류의 발을 지칭하는데 발바닥이 납작한 평발은 누구나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평발이면서도 평발인지 모르고 평생을 사는 경우가 많은 것. 이런 숨어 있는 평발을 ‘유연성 평발’이라 부른다.

유연성 평발의 경우 보통 땐 아치가 유지되기 때문에 옆에서 보거나 앉아서 발바닥을 뒤집어 보았을 때는 구분이 어렵다. 유연성 평발은 체중이 실릴 때만 평발이 되는데, 보행 시 아치가 없어진 상태에서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아 완충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것.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해지거나 발이 아픈 경우도 이 때문이다.

유연성 평발은 발바닥에 체중을 실어 '발바닥 도장'을 찍어보고 구별하는 방법이 있지만, 발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후에야 자신이 평발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양형섭 원장은 “유연성 평발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은 성장기를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평발인지 모르고 방치할 경우 족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평발은 정상적인 보행을 방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신체 변형을 일으켜 걸음걸이, 자세 등에도 악영향을 미쳐 허리, 발목, 무릎관절에 압박이 오는 등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족부 질환으로 족저근막염이 있는데 특히 중년 여성, 발이 큰 사람, 과체중인 사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평발일 경우 족저근막염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은 편.

평발이라고 모두 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박지성, 이봉주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평발 콤플렉스를 극복했듯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유연성 평발은 평소 운동을 통해 치료와 예방이 가능한데 발가락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발건강에 좋은 신발을 찾아 신는 것도 도움 된다.

양 원장은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해주고 이동할 때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작은 통증이라도 원인을 찾아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비만인데 굽 높은 신발을 신거나,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 등 후천적 평발도 늘고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조기 교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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