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도 없는 '성남문화예술제'

30년 앞두고 체육시설로 간 성남예총…마을 문화센터 수준으로 전락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09/04 [08:33]

개막식도 없는 '성남문화예술제'

30년 앞두고 체육시설로 간 성남예총…마을 문화센터 수준으로 전락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09/04 [08:33]

   
▲ 예년에 비해 더 없이 초라해진 제29회 성남문화예술제. 기념식 행사가 마을 문화센터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분당신문] 예년 같으면 성남지역이 축제 분위기에 빠졌을 텐데, 올해는 성남예총이 조용하다. 더구나 성남예총의 가장 큰 행사인 제29회 성남문화예술제가 은근슬쩍 넘어가는 분위기다.

성남예총이 밝힌 올해 성남문화예술제를 보면 9월 4일 음악협회의 합창페스티벌을 시작으로 11월 10일 미술협회가 미술작품전시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작과 끝을 보면 무려 2개월 동안이다.

그런데, 정작 개막식에 해당하는 ‘기념식 및 축하공연’은 9개 지부 중 음악제, 연극제, 무용제, 시민영화제, 시민가요제 등 5개 지부의 행사가 끝난 10월 10일 열린다. 국악제는 별도로 열리는 것도 아닌, 개막식 특별무대에서 개막식 행사가 열리기 2시간 전에 식전 행사로 열리는 모양이다. 개막식도 초라하다.

성남예총의 문화예술제가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다. 말 그대로 성남지역에서 전문 문화예술인으로 살면서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대규모 축제가 ‘성남문화예술제’다. 올해가 29회째를 맞았으니, 내년이면 30년을 채우는 셈이다. 이전의 성남문화예술제는 가을 축제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특별한 축제가 없는 성남에서 볼거리 가득한 약 한달 간의 풍성함이었다.

지난해와 바뀐 것은 올 2월 선거를 통해 성남예총이 투표를 통해 8년간을 지낸 이영식 회장을 내려 앉히고, 미술협회 출신 김영실 회장으로 새로 바뀌었다는 것 뿐. 그런데 말이 많이 나온다. 성남문화예술의 산실이었던 시민회관이 헐리면서 성남예총은 둥지를 옮겼다. 그런데 성남아트센터도 아니고, 엉뚱하게 탄천종합운동장으로 들어갔다. 체육단체도 아닌데 말이다.

   
▲ 성남문화예술제 기간을 알리는 홍보물에는 9월 4일 음악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10일 미술작품전시까지 적혀있다. 무려 2개월 동안이다.
당장, 오늘(4일)부터 성남문화예술제 지부행사가 시작되고 있지만, 기념식이 열리는 성남시청 특설무대 프로그램은 ‘기념식 및 축하공연’이란 말이 고작이다. 출연진 또는 기념 식순도 없다. 오히려 가훈써주기, 아동보호캠페인 홍보, 고령친화제품 전시 등이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문예술인들이 준비했다기보다 각 동에 있는 주민자치센터 전시회 정도의 수준이다.

결국, 지난 2월 선거 과정에서 외쳤던 성남예술인들의 위상강화, 사업비 증액 등의 공약은 헛구호였단 말이다. 1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등록비를 내면서 성남문화예술인들을 위해 희생하겠다던 그 목소리는 어디로 갔단 말인지. 매일 선거관리위원 회의수당을 받아 챙긴 9개 지부의 지부장들은 지금까지 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지.

성남문화예술인이라면 뒤에서 불만을 토로하지 말고, 정정당당히 앞으로 나와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썩었다면 과감히 도려내고, 아픈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이것이 1986년 2월 성남지역의 예술문화발전과 향토예술 창달이라는 기치로 일어선 30년 앞둔 성남예총의 나아갈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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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째그랴 2015/09/04 [20:31] 수정 | 삭제
  • 축제를 할만한 상태가 아니니 조용히 하려는 것 아닐까?
    세월호 문제도 해결 안되었고, 메르스로 서민경제도 위축되고, 잔치 벌여봐야 끼리끼리 해먹기는 싫고.
    예산 깎이지 않으려니 어쩔 수 없이 행사는 해야겠고, 이런 문제 해결 안되니 분위기는 안뜨고
    알만한 사람이 워째그런다냐
  • 니나노 2015/09/04 [15:30] 수정 | 삭제
  • 어이구나. 쪼그라들어가고있네. 큰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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