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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마트에 간 사람은 누구였을까?윤기원 사망사건2 … 자살하려는 사람이 현금영수증까지 챙겨?
유일환 기자  |  presslov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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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9  1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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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문] 지난 2011년 5월6일 윤기원 선수는 오전 11시50분쯤 만남의 광장 하행선 주차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윤 선수는 승용차 운전석에서 몸은 창문 쪽을 향해 틀어 반쯤 옆으로 누워있었다. 조수석에는 3분의 1쯤 타다 남은 번개탄과 그 밑을 화로가 받히고 있었다. 뒷자리에서는 맥주 캔과 안주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차량 안에서는 윤 선수가 평소 갖고 다니던 반지갑과 영수증이 하나 나왔는데, 이마트 연수점에서 물건을 사고 받은 ‘현금 영수증’이었다. 경찰은 이것을 근거로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해 CCTV를 확인해보니 “당일 혼자서 물건 값을 계산했으며, 동행자가 없던 것으로 확인 된다”고 적고 있다. 윤 선수는 이곳에서 캔맥주 6개와 안주류 등을 산 것으로 돼 있고, 차량 안에서도 같은 물품들이 나왔다. 

   
▲ 이마트 연수점과 윤기원 선수가 결제했다는 현금영수증.
경찰 "CCTV 확인하니 윤기원 혼자 물건사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이마트에 간 사람은 윤기원 선수였을까? 지금까지 유족들과 언론 등은 윤 선수가 연수구 동촌동의 선수 숙소에서 나와 이마트에 들러 물건을 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마트에서 혼자였다는 것도 순전히 경찰의 말에 따른 것이지 이에 따른 증거를 공개한 적은 없다.

사건 이후 유족들은 윤 선수가 찍혔다는 '이마트 CCTV 동영상' 공개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경찰은 “우리 말을 믿으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영상 공개를 거부했다. 계속해서 공개를 요구하자 이번에는 “없다”라고 했다. 애초에 없었거나 폐기했다는 것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부모가 자식의 모습이 찍힌 것을 보자는데 경찰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도 없고, 확인시켜주면 그만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자살 사건’으로 처리하면서 애써 보여주지 않으려고 할 필요도, 괜한 의혹을 만들 이유도 없는 것이다.

수사의 진정성과 투명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공개했어야 맞다. 이마트가 군사시설도 아니고 물건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혀 문제될 것도 없다. 그런데도 경찰은 필사적으로 CCTV를 공개하지 않았고, 심지어 "없다"라고 했다. 유족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고, 경찰이 뭔가 숨기려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는 이유다.

요즘 기자들에게 보내는 경찰의 보도자료를 보면 사건 관련 CCTV 영상이나 영상 캡쳐화면을 첨부하는 데 이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필자도 사건기자를 오래했지만 이런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필자와 친분이 있는 전현직 경찰관들의 말도 “그걸 왜 안 보여줬을까?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인데…”라며 의문을 표시했다.

   
▲ 2011년 7월 27일자 서초경찰서 수사보고 내부 자료.
윤 선수 유족들에게 공개 안 한 이유는? 

윤 선수 부모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도 경찰은 이마트 CCTV 영상은 첨부하지 않았다. 이마트에 혼자 가서 물건을 산 ‘증거’라고 하면서 정작 그 증거를 남겨놓지 않은 셈이다. 경찰의 행태는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다. 경찰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애초에 이마트에 윤 선수가 가지 않았거나, 혼자가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

경찰이 차량 안에서 나왔다고 한 이마트 계산서인 ‘현금 영수증’도 이상하다. 계산내역을 보면 캔맥주 6개와 안주류를 샀는데, 안주 종류가 무려 5가지나 된다. 윤 선수의 자살이 맞다면 자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혼자 먹기 위해 안주류를 이렇게 많이 샀다는 것도 의아하다. 감귤 외에는 전부 종류가 다른 과자였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마트 계산대 직원에게 요구해 현금영수증까지 받았을까?

이마트 현금 영수증을 보면 총 구매 금액은 ‘2만790원’이다. 윤 선수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윤 선수가 발견될 당시 차량 안에 있던 지갑에서는 현금 몇 천원이 전부인 것으로 기억했다. 윤 선수의 금융활동을 통해서도 실제 윤 선수가 계산했는지 파악해 볼 수 있다.

윤 선수 평소 현금보다 '카드결제' 선호했다 
윤 선수의 금융활동은 주로 ‘체크카드’와 ‘카드’를 이용했다. “기원이는 평소 현금이 있으면 은행으로 달려가 입금시키는 아이였고, 현금은 잘 지니지 않았다”는 것이 윤 선수 어머니 말이다. 윤 선수의 평소 생활형태로 보면 이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현금이 아닌 ‘카드’를 써야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필자가 윤 선수의 카드금융 내역을 살펴봤더니 4월28일 오후 9시33분쯤 피자헛을 주문한 것이 마지막 거래였다. 당시 결제금액은 2만7천520원이다. 그 이전에는 25일 1만6천원, 20일 5만원, 19일 2만원을 모두 신한은행 카드로 계산했다.

   
▲ 윤기원 선수의 마지막 신용카드 거래 내역.
1만 원 이상은 모두 카드로 계산한 것을 알 수 있다. 윤 선수의 월 평균 카드 사용료는 40~50만원 선이었고, 여기에는 차량 유지금(기름값)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는 K리그가 한창 진행되던 때인 만큼 선수들이 돈을 쓸 여유가 없었다. 주머니에 현금을 여유있게 넣고 다닐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주머니 사정을 봐도 현금을 내기 보다 카드로 계산하려 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윤 선수의 은행거래 내역을 통해 새로운 단서를 찾아봤다. 윤 선수에게는 신한은행 통장 2개와 농협 통장 1개가 있었다. 신한은행 통장 중 1개는 급여통장이었고, 그건 부모님이 갖고 있었다. 또 하나의 통장은 부모님이 용돈을 부쳐주는 통장이었다. 나머지 농협통장은 공과금을 내는 것으로 사용했다. 거래내역을 보니 사건 전후에 현금을 인출한 적이 없었다. 당시 윤 선수 주머니에 현금이 넉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마트에서 받은 현금 영수증, 어디에 있었나? 
이번에는 이마트에서 받은 현금 영수증을 자세히 보자. 이마트 영수증이 윤 선수 지갑 안에 있었는지 아니면 차량안 어디에 있었는지 확실치가 않다. 윤 선수 부모도 위치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고, 경찰도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았다. 다만, 윤 선수 부모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사진에는 지갑 옆에 마구잡이로 구겨진 종이가 있는 것이 보인다. 이게 이마트 영수증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윤 선수는 마트에서 현금으로 계산한 후 받은 '현금 영수증'을 지갑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필자는 좀 의아하다. 보통 일반사람들은 현금으로 계산한 후 받은 영수증은 지갑 안에 넣는다. 윤 선수도 당시 한 손에는 캔맥주와 안주류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들었기 때문에 영수증을 지갑 안에 넣었어야 좀 더 자연스럽다. 만약 그랬다면 영수증 크기로 볼 때 반으로 접었거나 여러번 접은 자국이 남아 있어야 한다.

윤 선수 어머니에게 당시 영수증 상태를 물어봤더니 “기원이 것이 반지갑 이었기에 지갑 속에 있었다면 반으로 구겨져있어야 하잖아요. 헌대 질서 없이 구겨진 상태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영수증을 접지 않고 손으로 구겼다는 것이 된다. 이런 상태였다면 현금 영수증은 지갑안에 있지 않고,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갑 옆에 있는 구겨진 종이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 윤 선수의 깔끔하고 꼼꼼한 성격과도 맞지 않다. 이마트 현금 영수증을 꼭 윤 선수가 계산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윤기원 선수가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 차량 안에는 신한은행 봉투에 현금 160만원이 들어있었다. 나중에 알려지기로 윤 선수가 선수단 총무를 맡고 있었는데, 안모 대표가 퇴직시에 선수들이 돈을 모아 행운의 열쇠를 사주기로 한 것으로 나왔다.

유족들은 나중에 이 돈을 선수단에 돌려줬다. 경찰의 말에 따르면 윤 선수가 숙소를 나오기 전에 이미 자살할 마음을 먹었다는데, 자살할 사람이 선수단의 공금을 은행 봉투에 담아 나왔다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마트에서 산 캔맥주 등의 의문은 따로 집중해서 다룰 것이다.

이마트 CCTV에 찍힌 사람, 정말 누구였나?
필자는 이마트에 간 사람이 윤 선수가 아니었거나,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동행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본다. 만약 그렇다면 윤 선수의 ‘사망 사건’은 경찰 수사와는 많이 어긋난다. 경찰이 이마트 CCTV 영상을 끝내 공개하지 않은 것은 뭔가 다른 진실이 있거나, 숨기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경찰이 유력 증거물 중 하나라고 했던 ‘이마트 CCTV’를 공개했거나 유족에게 확인시켜줬다면 이런 의혹제기는 필요없는 것이다. 이런 의혹을 키운 당사자는 다름 아닌 경찰이다. 지금이라도 경찰은 이런 의혹에 대해 당시 CCTV를 공개해서 해소해야 한다.

당시 수사했던 경찰에게 묻고 싶다. 이마트 연수점에서 물건을 산 것은 진짜 누구였는가?

※  이 기사는 정락인 기자가 운영하는 1인미디어 '정락인닷컴'(jeongrakin.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윤기원 선수 사망사건」연재기사의 저작권리는 정락인닷컴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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