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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감식, DNA수사 기록이 없다윤기원 사망사건4… 혼자가 아닌 여럿이 있을 가능성?
유일환 기자  |  presslov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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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5  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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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문] 눈에 보이는 것만 갖고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하면 큰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다. 작은 의심이 들면 그걸 끝까지 규명해야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건 수사의 기본이다.

겉으로 자살로 보인다고 자살로 몰고 가면 그 뒤에 숨은 ‘범죄’를 밝힐 수가 없다. 이렇게 되면 억울한 죽음이 생기고, 범죄자는 거리를 활보하며 또 다른 누군가가 범죄의 희생양이 된다. 그게 내 가족, 내 이웃일 수 있다.

   
▲ 차량 곳곳에는 윤 선수 혼자가 아닌 여럿이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다.
윤기원 선수 사망사건을 보면 경찰은 수사의지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의심을 만들었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은 자살하는 순간 고통 없이 죽기를 바란다. 번개탄이나 연탄불을 피워 자살한 자살자 대부분 술(소주)이나 수면제를 마신 상태에서 죽는 이유다.

누구와 먹기위해 이렇게 많은 술과 안주를?
그런데 윤기원 선수는 보통의 번개탄 자살자와는 너무 달랐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윤 선수는 이마트 연수점에 들러 맥주와 안주를 샀다. 술은 캔맥주를 1개도 아니고 6개를 샀다. 윤 선수 부모에게 물어보니 술자리에서 어울릴 만큼의 주량은 됐다. 그렇다면 맥주보다 독한 ‘소주’를 샀어야 했다.

필자가 알아보니 윤 선수가 평소 군것질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마트에서 산 것을 보면 자살하려는 사람이 샀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양이 많다. 캔맥주 6개도 그렇지만 안주류의 종류만 무려 5가지(포카칩 양파맛, 참쌀, 맛밤, 쌀로 고소한 맛, 감귤)나 된다.

윤 선수가 시신으로 발견된 차량 안에서는 맥주캔과 안주류가 나왔다. 경찰이 차량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뒷좌석에는 맥주캔과 과자 봉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죽으려는 사람이 죽기 전에 이것저것 맛보고 죽은 것일까. 이 외에도 차량 안에는 건빵, 델몬트 콜드(과일주스) 등이 의자와 바닥에 널려있었다. 이것을 산 영수증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윤 선수가 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누가 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렇듯 차량 곳곳에는 윤 선수 혼자가 아닌 여럿이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라이터, 화로, 번개탄을 포장했던 봉지, 과자 봉지 등에서 지문 채취가 가능했다. 장갑을 끼고 라이터를 켜고, 번개탄과 과자 봉지를 뜯지 않은 다음에야 지문은 곳곳에 널려 있었다고 봐야 한다.

윤 선수는 반 캔만 마셨다, 두 캔 반은 누가? 
윤 선수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있었다는 정황은 또 있다. 경찰은 윤 선수의 자세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 결과를 보면 혼자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윤 선수의 시신 부검결과 혈중 알콜 농도는 0.01로 나왔다. 500㎖ 캔 맥주 반 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승용차 안에서는 6개의 맥주 캔 중 3캔이 뚜껑을 따지 않고 남아 있었다. 두 캔 반은 윤 선수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먹었다는 것이 된다. 초등학생도 의심할 수 있는 사안이다.

캔맥주와 과자 봉지 등에서는 누군가의 지문이나 DNA(유전자)가 묻었을 것이다. 윤 선수 외의 지문이 나왔다면 그게 누군지를 찾고, 윤 선수 사망과의 관련성을 조사했어야 했다. 만약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자살하는 사람이 자신의 지문을 깨끗이 닦고 죽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문감식과 DNA수사를 통해 의심을 규명해야 했다.

지문감식, DNA 수사 기록이 없다
그런데 필자의 눈을 의심하는 일이 생겼다. 윤 선수 부모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경찰 수사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니 차량내부에 대한 지문감식이나 DNA를 채취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 서초경찰서 내부 자료. 검사지휘내용에 '지문감식과 DNA수사'가 없다.
2011년 7월27일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은 서초서 서장에게 ‘검사지휘내용’에 대한 수사보고서를 올린다. 여기에는 검사가 경찰에 어떤 내용을 수사하라는 ‘검사지휘내용’이 있는데, 요약하면  ▲변사장소의 CCTV ▲변사자의 최근 통화내역 ▲변사자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노트북과 휴대폰 내용 분석 ▲변사자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160여 만원의 출처 및 용도 확인 ▲위 은행 및 차안의 영수증에 기재된 곳에 변사자가 혼자 갔는지 확인 ▲변사자와 함께 숙소에서 생활한 선수 및 최근 만난 지인 등 상대로 변사자의 최근 특이 행적 확인 ▲변사자의 유서 및 번개탄 어디에서 입수하였는지 ▲변사자의 자살동기 여부 확인  등 총 8가지에 대해 조사내지 수사하라는 내용이다.
 
여기에도 ‘지문’이나 ‘DNA수사’를 지시했다는 내용이 없고, 그 결과도 없다. 그런데도 경찰은 윤 선수 부모에게 줄곧 차량 내부에 대한 지문감식을 한 것처럼 말했다.

윤 선수 부모에 따르면 경찰은 차량 내부를 조사했지만 어디에도 윤기원의 지문은 발견할 수 없었다. 라이터에도 지문이 없었다고 말했다. 윤 선수 부모는 “차량에서 지문감식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한다. 그래도 경찰이 한 말을 그대로 믿었다.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차량 안이나 라이터 등에서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을까. 경찰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혀 줄 중요한 단서였던 지문감식과 DNA수사를 왜 안 했을까? 유족에게는 “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그 결과를 공개해서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 

※  이 기사는 정락인 기자가 운영하는 1인미디어 '정락인닷컴'(jeongrakin.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윤기원 선수 사망사건」연재기사의 저작권리는 정락인닷컴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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