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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사망, 몸부림 흔적이 없다윤기원 사망사건 5…유독가스 어떻게 참았을까?
유일환 기자  |  presslov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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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29  0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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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원 선수는 어떻게 번개탄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가스를 참았을까. 그랬다면 고통을 참은 흔적이 있어야 한는데,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당신문] 경찰은 윤기원 선수의 사망원인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결론 내렸다. 국립과학수사원의 감정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과수는 “혈중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 농도는 82%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냈다. ‘헤모글로빈’은 ‘혈색소’ 혹은 ‘혈구소’라고 하는데, 사람 혈액의 색이 붉은 것은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 때문이다.

무색, 무취의 일산화탄소는 호흡작용을 통해 사람 몸에 들어간다. 산소의 250배 이상의 결합력으로 적혈구와 결합하는데, 일산화탄소를 오래 들이마시면 온 몸이 산소 결핍 상태가 된다. 심장이나 폐가 손상을 입고 심폐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여 의식 장애를 일으킨다. 뇌에서는 생명 유지를 맡고 있는 뇌간이 손상돼 죽음에 이른다.

   
▲ 혈중 일산화탄소-헤모그로빈의 농도 및 인체영향.
즉, 일산화탄소를 장시간 들이마시면 처음에는 놀이기구 탈 때와 비교도 안 되는 극심한 어지럼증이 찾아온다. 바로 구토를 하게 되는데, 신체가 말을 듣지 않아 머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 상태가 되면 입에서는 즙을 짜듯 거품이 나오면서 죽어간다.

윤기원 선수 사망원인 '일산화탄소 중독?'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사람은 분명한 특징을 보인다. 피부가 ‘선홍색(오렌지색을 띤 빨강)’을 띠는데, 일산화탄소가 결합한 헤모글로빈의 전형적인 색깔이다. 윤기원 선수 시신의 국과수 감정결과를 보면 “시반, 혈액, 가슴의 근육, 내부 장기의 단면에서 선홍색 변화를 보인다”고 돼 있다. 이것을 보면 윤 선수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에는 큰 이견은 없다. 

다만, 국과수 결과가 이렇다고 윤 선수가 ‘자살’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의심 정황을 규명하지 않고는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 그래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고, 경찰이 존재하는 이유다.

윤 선수는 자신의 차량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될 당시 운전석의 의자가 뒤로 젖힌 상태에서 몸은 창문 쪽을 향해 틀어 반쯤 옆으로 누워있었다. 조수석에는 3분의 1쯤 타다 남은 번개탄과 그 밑을 화로가 받히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다.

번개탄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어떻게 참았을까? 
원래 번개탄은 연탄불을 쉽게 붙일 요량으로 만들어졌다. 연탄과 비슷한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불에 잘 붙는 톱밥에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혼합했다. 여기에 불을 붙이면 매캐한 흰색 연기(유독가스)를 내 뿜는다.

밀폐된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면 뿌연 유독가스로 가득차서 앞뒤를 분간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화재현장에서 유독가스를 내 뿜는 것과 같다. 이것을 흡입하면 참기 힘든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호흡곤란으로 문을 열고 뛰쳐나가게 된다.

   
▲ 집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한 집에 경찰과 소방관들이 들어가고 있다. 집 안이 번개탄에서 뿜어나온 매캐한 연기로 가득하다.
지난해 10월 3일 오후 12시35분쯤 박모(42)씨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하려고 시도했다가, 참지 못하고 차 밖으로 뛰쳐나온 것도 매캐한 연기(유독가스) 때문이다.

이로인해 자살자들은 이런 고통을 줄이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먹은 상태에서 불을 붙이거나, 차량 밖에서 번개탄에 불을 붙인 뒤 유독가스가 제거 된 후 차량 안으로 옮기는 방법을 사용한다. 

다른 곳에서 타살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윤기원 선수는 서울 만남의 광장에 도착해 한번 내렸다 탄 뒤에는 승용차 안에서 나온 적이 없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경찰의 주장이며, 윤 선수가 차량 안에서 번개탄에 불을 피운 뒤 사망할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선수가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 그의 몸에서는 혈중 알콜 농도 0.01 미만으로 캔 맥주 반 캔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번개탄을 피운 뒤 승용차 밖으로 뛰쳐나오지 않았다면, 윤 선수의 몸 곳곳에는 고통을 참기위해 몸부림 친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한다. 최소한 손에는 비슷한 흔적이 남아야 하는데 윤 선수는 깨끗했다.

   
▲ 윤기원 선수 차량에서 나온 타다만 번개탄과 화로(왼쪽). 시중에서 판매중인 번개탄(오른쪽).
국과수의 시신부검 결과를 보면 “전신에서 특기할 이상을 보지 못하고, 내부 장기에서 특기할 질병을 보지 못하며, 혈액과 위 내용물에서 기타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선수가 방독면을 쓰고 있지 않는 한 이런 고통을 참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윤 선수는 어떻게 번개탄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가스를 참았을까. 그랬다면 윤 선수의 몸에는 고통을 참은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윤 선수가 자신의 승용차에서 자살한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 타살된 것은 아닐까. 이런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없다.

※  이 기사는 정락인 기자가 운영하는 1인미디어 '정락인닷컴'(jeongrakin.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윤기원 선수 사망사건」연재기사의 저작권리는 정락인닷컴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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