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성남도시개발공사(사장 황호양) 창립후 처음인 제5대 노조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직위원장과 부위원장간의 대결외에도 출사표를 던진 나머지 3명의 후보들도 자신만의 특색있는 공약들을 제시하면서 선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설관리공단 시절 지난 4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간발의 차이로 낙선이라는 고배를 마신 기호2번 김춘삼 후보의 경우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필승의 각오로 유세전에 적극 나서면서 벌써부터 선거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사와 지역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재 공사 제5대 노조위원장 선거에 나선 후보는 기호1번 양신원 후보를 비롯해 모두 5명에 달해 과거 시설관리공단을 포함한 공사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후보자가 대거 등록하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 기호2번 김춘삼(54), 기호3번 김우현(53), 기호4번 임광욱(45) 후보 중 다크호스는 누구일까? |
먼저 기호2번 김춘삼(54) 후보의 경우 지난 4대 위원장선거에 출마해 선거기간 동안 우세한 판세를 유지하다가 현위원장에게 막판 뒤집기를 허용해 17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석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필승’하겠다는 각오를 보이면서 표밭을 누비고 있다.
김춘삼 후보는 ‘고인 물은 썩습니다, 확 바꾸면 깨끗한 물이 샘솟는다’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8급 호봉제 관철을 비롯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임금피크제 대안으로 퇴직후 2년간 계약직 채용, 공사발전위원회 구성, 노동조합의 대대적인 혁신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김춘삼 후보는 노조위원장 당선시 ‘노조위원장 재임기간동안 승진 금지’ 조항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등 배수진의 자세로 나오면서 그동안 노조위원장 재임시 승진을 거듭했던 현재의 노조위원장을 겨냥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사회복지사 1급 출신임을 강조하고 나선 기호3번 김우현(53) 후보도 8급 호봉제 실시 및 승진시험제 도입과 노조위원장 임기 3년 중임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기호4번 임광욱(45) 후보는 ‘조합간부가 아닌 조합원을 위한 조합을 만들고 싶어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면서 직장어린이집 개설, 시간외수당 및 휴가비 20만원 인상 추진, 8급 대우수당 지급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조합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결국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번 공사노조의 제5대 위원장 선거에서 당락의 열쇠는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들의 ‘10년이 넘는 노조위원장의 장기집권에 대한 심판 또는 수용여부’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최대 쟁점이자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투표 당일 조합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편, 조합원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직팀장과 지역장 등 상급자들을 자신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현위원장 출마후보자(기호5번 김호균 후보)에 대해 기호1번 양신원 후보와 기호2번 김춘삼 후보 등 나머지 후보자들이 공동성명서를 통해 ‘치졸한 불공정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현위원장측에서는 아직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불공정 선거 논란이 조합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