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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안의 상황은 조작됐다?윤기원 사망사건 12 … 조각 조각 맞춰지는 사건 퍼즐
유일환 기자  |  presslov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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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8  2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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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문] 윤기원 선수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런데 차량 안은 예사롭지 않았다.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윤 선수는 평소 아주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정리정돈은 물론 집 근처 슈퍼에 가더라도 운동화를 신고 나갔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 차량 안은 평소 같지 않게 아주 지저분했다. 왜 그럴까?

   
▲ 윤 선수가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 차량 안은 평소 같지 않게 아주 지저분했다. 왜 그럴까?
필자는 윤 선수 차량 안에 있는 단서를 갖고 조각조각 흩어진 퍼즐을 맞춰봤다. 먼저 승용차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윤 선수는 운전석에서 발견됐다. 의자가 뒤로 젖힌 상태에서 몸은 창문 쪽을 향해 틀어 반쯤 옆으로 누워있었다. 윤 선수의 시신이 영안실로 옮겨지고 나서는 운전석 바닥에는 그가 신었던 슬리퍼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조수석 바닥에는 3분의 1쯤 타다 남은 번개탄과 그 밑을 화로가 받히고 있었다. 경찰이 처음 차량 안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조수석 바닥에 여행용 휴지 외에 상표가 확실치 않은 음료수(PET)병과 음료 캔 하나가 나뒹굴고 있다. PET병 옆에 뚜껑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마신 것으로 보인다.

   
 
조수석 자리를 촬영한 첫 번째 사진에는 음료수(콜드)와 과자가 어지럽게 널려있고, 노트북이 놓여있다. 두 번째 사진에는 음료수(콜드)와 노트북을 치운 상태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첫 번째 사진에서 보이지 않던 지갑, 이마트 영수증으로 보이는 구겨진 종이, 휴대전화 충전기가 보인다. 지갑 위에는 라이터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뒷좌석도 지저분하기는 마찬가지다. 좌석 위에는 뚜껑을 따지 않은 캔맥주 3개와 과자 봉지들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바닥에는 포장을 뜯은 번개탄 1개와 가루가 흩어져 있었다. 유족들은 “조수석 뒷좌석에 귤 껍질도 있었다”고 전했다. 

윤 선수가 이마트에 가지 않았을 확률 높다

   
 
차량 안에 있는 물건들과 연결고리는 바로 ‘이마트 현금영수증’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 선수는 2011년 5월4일 오전 숙소에서 나온 후 ‘이마트 연수점’에 들렀다. 경찰은 이에 대한 근거로 윤 선수 차량 안에서 나온 현금영수증과 이마트 연수점에서 확인했다는 CCTV를 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유족들의 CCTV 공개요구를 묵살했고, 실제 윤 선수가 이마트에 가서 물건을 샀다는 것은 경찰의 말 뿐이다. 유족들에게 확인시켜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마트에 간 것은 윤 선수가 아니었거나, 만약 갔다면 혼자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경찰이 윤 선수가 찍혔다는 이마트 CCTV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마트 현금 영수증을 보면 총 구매 금액은 ‘2만790원’이다. 필자는 이미 이전의 연재에서 당시 윤 선수가 갖고 있던 현금, 평소 금융활동 등을 통해 윤 선수가 계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계산대 점원에게 ‘현금영수증을 끊어 달라’고 한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

차량 안에서는 이마트 계산서 품목 다 나왔다

혹자들은 ‘윤 선수가 이마트에 갔다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했을까?’라고 궁금해 할 수도 있다. 만약 윤 선수가 이마트에 가지 않았다면 차량 안의 물건의 출처가 의심을 받는다. 그렇게 되면 경찰은 당연히 물건의 출처를 밝혀야 하는데, 차량 안에서 이마트 영수증이 나오고 그곳에 계산된 품목이 차량 안에 있었기에 윤 선수가 계산한 것이 되는 것이다.

계산서를 보면 캔맥주 6개와 안주류 종류만 무려 5가지(포카칩 양파 맛, 참쌀, 맛밤, 쌀로 고소한 맛, 감귤)다. 윤 선수는 평소 군것질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산 것 치고는 너무 많다. 차량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정황이 드러난다. 이를 종합하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연출(조작)했다는 의심이 짙게 든다.

차량 안에서 나온 품목들을 정리해 보면 이마트에서 계산된 참쌀, 포카칩, 맛밤, 쌀로 고소한 맛, 감귤 등이 나왔다. 이중 캔맥주는 6캔 중 3캔이 있었고, 참쌀과자는 포장이 뜯겨지고 봉지는 뒷좌석 바닥에서 발견됐다. 참쌀 과자의 내용물은 낱개로 포장돼 있는데 조수석 의자에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그런데 이마트에서 산 물건 중에 캔맥주 6개중 3개의 빈 캔이 없고, 뜯겨진 참쌀 과자의 내용물을 포장한 비닐이 사라졌다. 어딘가로 치웠거나 버렸다는 것이 된다. 그게 윤 선수 이거나 제3의 인물일 텐데, 어디로 간 것일까.

캔 맥주 3캔과 참쌀과자 비닐껍질은 어디에?

경찰은 윤 선수가 4일 오후 11시2분쯤 서울 만남의광장에 진입했고, 5분 후인 11시7분쯤 검정색 비닐봉지를 들고 차량에서 하차한 후 1분 후인 11시8분쯤에 다시 승차하는 장면이 녹화되었다고 했다. 그 뒤에는 차량에서 이동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건 거짓말이다. 광장 휴게소 CCTV는 밤에는 차종은 물론 차량의 색상도 구분되지 않았다. 차량도 구분하지 못하는 CCTV가 운전자를 구별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더욱이 윤 선수의 차량이 주차된 곳은 CCTV 사각지대였다.

차량안의 빈 맥주캔과 과자비닐은 윤 선수가 버린 것이 아닌 것이다. 왜냐면 윤 선수의 차량에는 출처 불명의 음료수와 과자가 더 있었는데, 조수석 자리에 있던 음료수(콜드), 스낵면, 건빵, 조수석 바닥에 있던 음료수(PET)와 음료 캔 등이다.

이중 조수석 바닥에 나뒹굴던 음료병(PET)과 캔음료는 이미 마신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윤 선수가 차 안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했다면 이마트에서 산 캔맥주와 참쌀 과자의 내용물을 쌌던 비닐포장만 가려서 버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윤 선수 어머니는 “경찰이 검은 비닐봉지를 갖고 내렸다 탔다는 것은 사라진 맥주 캔과 과자 내용물을 감쌌던 껍질을 버린 것으로 합리화 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번개탄 피운 조수석은 깨끗한데…

이상한 점은 또 있다. 뒷좌석 바닥에는 포장이 뜯겨진 번개탄 하나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이 번개탄을 얼마나 요란하게 뜯었는지 뒷좌석 바닥뿐만 아니라 의자까지 번개탄 가루가 널려있다. 사진이 흑백인데도 육안으로 구분될 정도였다.

   
▲ 경찰이 윤 선수 차량 안에 있던 과자와 캔맥주, 번개탄 등을 밖으로 내놓고 촬영한 사진.
윤 선수가 번개탄을 피운 곳은 뒷좌석이 아니라 조수석이었다. 만약 첫 번째 번개탄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것이라면 그것은 조수석 바닥이나 의자에 두었어야 했다. 그래야 손쉽게 찾고 불을 붙일 수 있다. 그런데도 사용하지도 않은 번개탄이 뜯겨진 채 뒷좌석 바닥에 있었고, 그것도 의자와 바닥에 번개탄 가루가 흩어져 있었다.

실제 불을 피우고 번개탄과 이를 받치고 있던 조수석은 깨끗했다. 번개탄이 타면서 내뿜는 재 가루로 인해 조수석은 물론 운전석이 재 가루로 뒤덮일 정도로 흩어져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뒷좌석 보다 깨끗했다. 조수석 천정에는 검은 그을음 하나 없었다. 이것은 윤 선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뒷좌석에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는 번개탄 가루는 누군가 일부러 번개탄을 뜯고 가루를 뿌려놓았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통해 윤 선수의 자살을 기정사실화하거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을 의식하고 연출하려다 보니 허점이 보이는 것이다.

누군가 의도적 조작 가능성 높아

그리고 사라진 캔 맥주 3캔 중 최소한 2캔은 윤 선수가 마시지 않았다. 처음부터 개봉을 하지 않았거나 제3자가 마셨다. 그 근거로 국과수에서 윤 선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혈중 알콜 농도는 0.01로 나왔다. 500㎖ 캔 맥주 반 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정도는 음주단속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미세한 수치다.

이걸 봐도 두 캔 반은 윤 선수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먹었다는 것이 된다. 그런데도 경찰은 윤 선수가 ‘만취 상태’였다고 말했다. 윤 선수 어머니에 따르면 “경찰은 처음부터 기원이가 만취 상태였다며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고 밝혔다.
 
윤 선수 유족은 이마트에서 샀다는 술과 안주가 많은 점, 차량 안이 지저분한 점 등을 들어 차량 안에 윤 선수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앞서 여러 정황을 보면 차량 안에 여러 명이 있었던 게, 아니라 누군가 차량안의 상황을 연출(조작)했다는 것에 더 무게가 실린다.

실제 이마트 영수증에 있는 품목 중 개봉된 안주류는 감귤과 참쌀 과자 밖에 없다. 여러명이 있었던 것처럼 술과 안주를 많이 샀지만 실제 개봉된 캔맥주와 안주를 보면 여럿이 있었다고 보기에는 소량이었다.

경찰은 어찌된 일인지 윤 선수 차량안을 촬영한 후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았다. 누군가 조작하지 않았다면 경찰은 필자가 제기한 의문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고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

※ 이 기사는 정락인 기자가 운영하는 1인미디어 '정락인닷컴'(jeongrakin.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윤기원 선수 사망사건」연재기사의 저작권리는 정락인닷컴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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