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윤종 교수팀(강은하 교수, 하유정 교수)과 치과 이효정 교수팀이 만성 치주염(잇몸염증)이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서 척추의 운동범위가 감소했음을 밝혔다.
관절과 관절 주변의 연골, 뼈, 근육, 인대 등에 통증과 운동장애를 나타내는 류마티스질환 중에는 척추 관절염의 한 형태인 강직성 척주염이 있다.
▲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윤종 교수(좌) 치과 이효정 교수. |
또한 구강세균에 감염되어 잇몸조직과 잇몸 뼈에 염증이 생긴 만성 치주염을 앓게 되면 몸 전체에 세균 노출과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구강내 염증질환인 만성 치주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같은 염증성 관절염과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와 치과 연구팀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만성 치주염의 유병률을 조사하고 국내 최초로 만성 치주염과 강직성 척추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강직성 척추염 환자 84명중 약 50%의 환자가 만성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인 척추의 운동능력을 살펴보는 지표인 BASMI 스코어와 흉곽의 확장 정도를 비교해본 결과, 만성 치주염이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척추와 흉곽의 운동범위가 감소함을 밝혔다.
▲ 만성 치주염 환자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흉곽의 팽창 정도가 낮았고, BASMI scores(스코어가 높을수록 척추 운동범위에 제한이 크다)가 높게 나타나 척추의 운동이 제한됨을 밝혔다. |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윤종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성 질환이므로 척추나 골반 이외에도 갈비뼈와 손가락, 발가락 등 말초 관절 까지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갈비뼈와 척추가 연결된 관절에 이상이 생겨 숨을 쉴 때 가슴통증이 있거나 가슴을 팽창시키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흡연은 직접적으로 폐 기능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치주염의 원인이므로 금연을 통해 건강을 지키길 권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강직성 척추염은 약물 치료를 통해 염증과 경직을 줄일 수 있으며,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치료를 하면 경과가 좋은 질환이다. 중증 환자에서는 ‘종양괴사인자 차단제’라는 주사형 생물학적 제제를 투약할 수도 있다.
종양괴사인자 차단제의 부작용 중에는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염이 증가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종양괴사인자 차단제는 만성 치주염의 감염을 심하게 하는 것과는 유의한 관계가 발견되지 않아 만성 치주염이 있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