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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선수의 문자ㆍ통화 내용 삭제 이유는?윤기원 사망사건 13…휴대전화 초기화 된 석연찮은 이유
유일환 기자  |  presslov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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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5  1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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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원 선수의 실제 휴대전화.(아이폰)
[분당신문] 윤기원 선수의 휴대전화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중요한 단서였다. 경찰은 윤 선수 부모에게 휴대전화를 조사해야 한다며 “혹시 수사 중에 증거물들이 훼손되거나 파손되었을 시 이유를 묻지 않겠다”는 서명을 요구했다.

윤 선수 부모는 경찰을 믿고 사인을 했다. 사실 수사를 하겠다는데 사인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부모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과는 이상했다.

2011년 7월 27일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이 서장에게 보고한 ‘수사보고(검사지휘내용)’를 보면 ‘휴대전화 분석 결과’를 보고한 내용이 들어있다. 여기에는 “팬들과의 일상적인 문자메시지가 주로 확인되는 등 자살과 관련 지을만한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 이것만 보면 경찰이 윤 선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샅샅이 살펴본 것이 된다.
경찰은 또 “KT 발신내역 5천601건, KT 역발신내역 387건, SKT 역발신 714건, LGU+ 역발신 211건, SK브로드밴드 역발신 10건의 통화내역 확인돼 각 통신사를 상대로 가입자 조회한 바, SKT 214건, KT 87건, LGU+ 34건으로 각 전화하여 확인하였더니, 주로 축구관계자, 친구, 팬 등으로 확인되는 등 사망과 관련지을 만한 단서 발견치 못함”이라고 했다.

이것만 보면 경찰이 윤 선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샅샅이 살펴본 것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봤는데도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은 ‘자살’이 맞겠구나 하는 선입견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윤 선수 부모는 경찰의 말을 액면가로 믿을 수가 없었다. “휴대폰에서 그 어떤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는 경찰에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게 사실인지를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부산 복원센터를 찾아가 윤 선수의 휴대전화 복원을 의뢰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의 얘기를 듣는다. 윤 선수 휴대전화의 문자 기록이나 통화내용이 모두 삭제돼 있었던 것이다.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게 초기화 돼 있었다. 복원센터 전문가는 “문자나 통화 기록도 남김없이 완벽히 삭제돼 있습니다. 이런 상태는 이 계통의 전문가가 아니면 힘든 일인데요”라며 의아해 했다.

그러니까 복원 전문가 말은 실수로 지운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초기화 시켰다는 것이다. 윤 선수 부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수사 중에 증거물들이 훼손되거나 파손되었을 시 이유를 묻지 않겠다”는 서명이 결국 함정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윤 선수 어머니는 “내용의 전부를 초기화시켜 버려도 된다는 것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복원 전문가의 말처럼 경찰이 실수로 지웠다고는 볼 수 없다. 경찰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휴대전화 전문 분석 장비까지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경찰은 윤 선수 사망의 열쇠를 쥔 휴대전화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경찰이 윤 선수 사망과 관련이 없지 않고서야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일이다.

   
▲ “휴대폰에서 그 어떤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는 경찰의 말에 신뢰가 가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윤 선수 사망사건의 큰 단서였다. ‘누가, 어디서, 왜?’라는 의문점이 그곳에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연재에서 살펴본 것처럼 윤 선수는 자살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한 타살 가능성이 짙다. 휴대전화 통화내역으로 윤 선수 사망원인을 역 추적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경찰은 “사망과 관련 내용이 없다”며 휴대전화를 초기화했다. 경찰의 말대로 아무것도 없었다면 휴대전화는 왜 초기화 시킨 것일까. 휴대전화에는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될 중요 단서가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된다.
 
윤 선수 어머니도 “무엇을 덮으려 휴대폰을 초기화시켰을까? 지워야 하는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기원이 가족이나 친구, 누구에게 알리고자 하는 사실이나 흔적들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알려져서는 안 되는 누군가로부터 뭔가를 주고받은 흔적이 있는 걸까?”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경찰이 윤 선수의 휴대전화를 의도적으로 초기화 시켰다는 것은 경찰이 윤 선수 사망사건과 직ㆍ간접으로 연계됐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상황이 설명이 안 된다.

※ 이 기사는 정락인 기자가 운영하는 1인미디어 '정락인닷컴'(jeongrakin.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윤기원 선수 사망사건」연재기사의 저작권리는 정락인닷컴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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