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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자살 근거’를 반박한다윤기원 사망사건14… 부실한 수사, 의혹투성이 수사
유일환 기자  |  presslov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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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9  22: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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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문] 지난 2011년 7월27일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은 서장에게 검사의 수사지휘내용에 대하여 수사한 내용을 보고한다. 윤기원 선수가 변사체로 발견된 지 81일 만이다. 

서초서는 검사의 지휘내용에 대한 수사사항을 언급하고는 마지막에 “유족 및 지인들은 변사자가 자살 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하고, 통신, 계좌 등 다각적으로 수사 한 바로도 자살과 관련 지을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노트북 인터넷 접속기록에 자살 방법을 검색한 점, 사망하기 일주일전 여자 친구 안00에게 이별통보 문자를 보낸 점이 확인되고, 변사자 부검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 외에 달리 타살 혐의점 없으므로 내사종결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경찰의 보고서를 요약하면 직접적인 자살 동기를 찾지는 못했으나 ‘여자 친구와 이별 통보’ ‘노트북 인터넷에서 자살 방법 검색’을 자살 정황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보고서를 요약하면 직접적인 자살 동기를 찾지는 못했으나 ‘여자 친구와 이별 통보’ ‘노트북 인터넷에서 자살 방법 검색’을 자살 정황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윤기원 선수 사망사건을 ‘자살’로 결론지은 것이다.  

그러나 한 마디로 부실한 수사이며, 의혹투성이 수사다. 의혹이 넘쳐나고, 타살 가능성이 있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경찰이 제시한 윤기원 선수의 ‘자살 근거’와 '정황'은 크게 세 가지다. 경찰이 밝힌 자살근거들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 있고, 이것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노트북 인터넷 접속기록에 자살방법을 검색했다?

경찰은 윤 선수가 사망 전 인터넷에서 ‘자살’과 관련한 것을 검색을 했다고 밝혔다. 윤 선수 부모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경찰 자료(아래 왼쪽)를 보면 2011년 5월 30일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이 경찰서장에게 보낸 '수사보고(디지털분석)'와 날짜가 불분명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디지털증거분석결과보고서에는 5월 4일 오전 11시37분에 네이버에서 '연탄자살' '번개탄 자살'을 검색했다고 돼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경찰은 처음에는 윤 선수가 인터넷에서 ‘연탄 자살’ ‘번개탄 자살’로 검색했다고 한 날짜를 2011년 5월 4일 오후 3시20분이라고 말했었다. 윤 선수의 어머니는 “경찰이 처음 노트북에서 ‘자살’을 검색했다는 시간은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인 시간이다. 정확하게는 수원TG(톨게이트)를 통과하기 9분 전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운행하면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한 손으로 노트북을 검색했다는 것이 된다. 윤 선수 어머니는 “우리가 이런 문제를 제기하니까 나중 자료에 노트북 접속 시간이 달라져 있었다”고 말했다.

사망하기 일주일전 여자 친구 안00에게 이별통보 문자를 보냈다?

윤 선수는 사망 전에 안 아무개씨와 잠깐 사귀었다가 헤어진 것은 사실이다. 경찰은 처음에는 여자 친구가 먼저 이별통보 했다고 설명하면서 여자문제가 극단적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닌지 의문된다고 말했으나 유족들이 안씨에게 확인해보니 먼저 결별을 선언한 것은 윤 선수였다.

경찰은 이를 거꾸로 얘기했던 것이다. 나중에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경찰은 최종 수사보고에서는 “여자 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바꾼 후 여전히 자살 정황의 하나로 적고 있다. 안씨는 윤 선수가 변사체로 발견된 후인 5월10일 새벽에 빈소에 찾아왔다.

   
▲ 경찰은 여자문제가 극단적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닌지 의문된다고 말했으나 유족들이 안씨에게 확인해보니 먼저 결별을 선언한 것은 윤 선수였다.
여기에서 윤 선수 부모에게 “4월 중순에 기원이 만남을 고려해보자”고 문자가 왔고, “4월 27일쯤에는 기원이가 만나지 말자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윤 선수 어머니는 “여자 친구를 조폭의 협박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생각에 선택한 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씨의 말도 날조했다. 경찰의 ‘수사보고(검사지휘내용)’을 보면 ‘변사자 여자친구 안00 진술’ 항목이 있는데, 이중 “변사자는 감성적이고, 게임에 지면 예민해 지는 등 감정기복이 심하고…게임에 지면 예민해졌고, 1군에서 탈락하면 군대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감성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으로 자살을 했을지 모른다고 했다”는 대목이 있다. 

이건 경찰이 안씨의 말을 왜곡하고 날조한 것이다. 윤 선수의 부모는 경찰 수사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있는 것을 보고는 안씨에게 직접 전화로 물어봤다.

부모 : “안00이 진술한 내용 중에 ‘기원 선수가 성격이 충동적이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충동적인 성격으로 자살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고 진술되어 있는데, 이렇게 진술한 것이 사실입니까?”

안00 :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사실, 기원이와는 친구로 지내오다가 제가 조금 좋은 감정이 생길 때쯤, 이런 사고가 난 겁니다. 경찰이 자살했다고 해서 ‘왜 그랬지? 그런 애가 아닌데….’라고만 생각하고, 경찰이 무슨 말을 하고 있어도 나는 온 몸이 벌벌 떨려서 아무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어찌 제가 기원이가 그렇다고 말했겠어요? 그리고 기원이는 얼마나 착하고 조용하고 말없이 속 깊은 아인데요. 제가 어찌 그렇게 진술하겠습니까?”

이렇듯 경찰은 윤 선수 전 여자친구가 하지 않은 말까지 한 것처럼 진술내용을 날조했던 것이다. 이에 유족들은 “억지로 짜 맞췄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부검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경찰은 윤기원 선수의 사망원인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결론 내렸다. 국립과학수사원의 감정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과수는 “혈중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 농도는 82%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냈다. 

   
▲ 윤 선수의 부모는 경찰 수사보고서 내용을 믿고 있지 않다. 방송을 통해서 이런 의문을 밝힌 바 있다.
‘헤모글로빈’은 ‘혈색소’ 혹은 ‘혈구소’라고 하는데, 사람 혈액의 색이 붉은 것은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 때문이다. 이것을 보면 윤 선수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에는 큰 이견은 없다.

다만, 국과수 결과가 이렇다고 윤 선수가 ‘자살’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의심 정황을 규명하지 않고는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 그래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고, 경찰이 존재하는 이유다.

필자가 지금까지 연재에서 밝힌 대로 윤 선수 죽음에는 곳곳에 의혹투성이다. 경찰은 이것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고, 규명하지 않았다. 마치 짜 맞춘 듯한 정황으로 섣불리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이로 인해 윤 선수에게는 ‘자살’이라는 오명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고, 유족은 ‘자살’을 인정할 수 없다며 5년째가 되도록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모든 일상을 아들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살고 있다. 평생의 한(恨)‘으로 남았다.  

※ 이 기사는 정락인 기자가 운영하는 1인미디어 '정락인닷컴'(jeongrakin.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윤기원 선수 사망사건」연재기사의 저작권리는 정락인닷컴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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