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공무원 속출, "부하(?)들이 뭘 보고 배웠을까?"

전임 시장 비리 공무원 '쥐새끼' …현 시장 때 비리 공무원은?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5/12/15 [20:26]

비리 공무원 속출, "부하(?)들이 뭘 보고 배웠을까?"

전임 시장 비리 공무원 '쥐새끼' …현 시장 때 비리 공무원은?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5/12/15 [20:26]

   
▲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전임 시장 당시 비리 공무원에 대해 '쥐새끼'로 표현하고 있다.
[분당신문] 성남시 공무원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2010년 이전 전임 시장들과 함께했던 공무원과 2010년 이후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하는 공무원들이다. 전체 2천500여 공직자라고 했을 때 이대엽 전 시장이 8년, 이재명 시장은 5년째 하고 있으니 비율은 6:4로 전임 시장 편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이유 탓에 공무원에 대한 군기 잡기가 필요한 모양이다. 그 중 하나가 지난 달 11월 11일 뇌물수수혐의로 체포된 5급 공무원 A씨의 사례다. 이유인즉, 2009년 발주한 500여 억원 규모의 공원로~우남로 도로공사 중 하도급 업체의 편의를 봐주고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였다.

이런 사실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전례 없이 ‘2009년 부패한 새누리당 소속 전임시장 아래서 부패공무원이 저지른 과거의 패악질‥지금 성남은 다릅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글을 통해 이 시장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답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한 새누리당 소속 이대엽 시장, 시장부터 수십 억대 부정비리로 구속될 정도였으니 부하들이 뭘 보고 배웠겠습니까?”라며 “제가 취임한 후 상당수를 내쫓았지만 아직도 이런 부패사범이 쥐새끼처럼 시청사 안에 숨어 있었군요. 전임시장 때 일로 성남시를 이렇게 망신시키다니‥”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졸지에 공무원이 ‘쥐새끼’로 돌변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임 시장 때 혜택을 입었던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들 또한 그 때는 활개를 펴고 다녔으니 말이다. 이런 탓에 역대 민선시장 모두가 철창신세를 졌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이재명 시장의 SNS 글이 쎄다못해 공무원 비리와 전임 시장에 대한 원망이 뒤섞여 있다.  일사천리 A공무원을 성남시의회 전문위원으로 발령시키자 마자 직위해제 시키는 바람에 엉뚱하게 도시건설위원회가 파행되는 불똥이 튀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볼 문제가 발생했다. 현 이재명 시장 때 하남시에서 성추행으로 논란을 빚은 보건소장을 중원구 보건소장으로 임명한 사실이 알려졌다. 성남시는 성남시의회 본회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하남시와 인사교류로 진행한 사안으로 성범죄 경력은 조회가 불가한 사항이었다”고 말했으며, 이를 알고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기획국장이 상담을 통해 주의를 촉구하였다”는 답변을 내왔다. 기존의 전임 시장의 비리 공무원을 다룰 때하고는 아주 달랐다. 오히려 여성단체들은 이를 보고 ‘성남시는 성추행 성희롱 가해자의 천국인가?’라는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또 하나, 이재명 시장이 말한 ‘쥐새끼’가 나타났다. 전임 시장 재임시절도 아닌, 이재명 시장이 버젓이 청렴을 선언할 때  이재명 시장과 함께하는 공무원들이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외에서 골프 접대를 받았고, ‘떡값’으로 현금도 챙기고, 심지여 근무시간에 무단이탈해 내연녀 3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실에 의해 발각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경기도는 성남시 공무원 5명 중 2명을 파면 등 중징계하고, 다른 3명에 대해서는 감봉 조치했다고 한다. 성남시는 감봉 공무원에 대해 쓰레기 분류를 하도록 했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지금의 성남은 다르다’고 이재명 시장은 말하고 있지만, 본인 재임기간에도 공무원 비리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었다. 이제는 전임 시장이나 현 시장 모두 비리 공무원 때문에 성남시가 '망신'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터지면 제 탓이 아니라 남 탓이다. 느닷없이 전임 시장 때 일어난 일이라고, 공무원을 ‘쥐새끼’로 표현하더니. 이제는 자신의 말이 모순이 되어 돌아왔다. 과연,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재임 때 발생한 비리 공무원들에 대해 “부하(?)들이 뭘 보고 배웠는가?”라고 반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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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잔밑어둠 2015/12/16 [10:00] 수정 | 삭제
  • 99절절 옳은 지적이다. 성남시는 유9무언이다. 사장도. 성남시민들은 챙피할 따름이다. 쥐새끼들을 몰아냈다고 자랑질하는 민선6기라는데서도 골프접대에다 성접대까지 받는 공뭔이 있다는게. 말로만청렴한 성남..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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