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치료 효과 및 환자-의사관계 연구 …분당서울대병원 김주영교수팀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6/05/11 [10:29]

비만 치료 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치료 효과 및 환자-의사관계 연구 …분당서울대병원 김주영교수팀

이미옥 기자 | 입력 : 2016/05/11 [10:29]

   
▲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
[분당신문] 현대 사회에서 비만은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비만 인구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가의 도움 아래 평소 생활습관 조절을 통한 체중 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팀은 비만 환자들의 평상시 체중 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연구용 비만 관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해당 앱이 비만 개선과 환자-의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이전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이 단순한 체중감량에만 목표를 두고 있었다면,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비만관리 앱은 환자들의 체중관리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점까지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시해, 환자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체질량지수(BMI) 25이상 35미만의 비만환자들 중 최근 6개월 이내에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 또는 수술을 했거나 식이장애, 알코올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을 제외한 총 30명의 비만 환자를 선별, 한 달 동안 앱을 이용해 체중 관리를 실시하도록 요청했다.

앱은 환자들이 설정한 목표 체중을 기준으로 각 환자의 개인건강정보기록(키, 몸무게, 혈액검사 결과 등)에 따른 하루 권장 활동량을 계산해 보여주고, 환자들이 착용하고 다니는 손목 밴드형 측정계에 체크된 실제 활동량을 토대로 그 날의 체중 관리에 대한 피드백을 매일매일 제공했다.

환자들은 관리도중 건강에 관한 궁금증이 생길 경우 앱을 통해 의료진에게 문의한 뒤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거나 질병정보 및 식이정보에 대한 맞춤형 교육 자료를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었고 환자들끼리 커뮤니티를 생성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등의 비만 관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도 했다.

한 달 동안 앱을 이용해 체중 관리를 실시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한 달만에 평균 복부둘레 1.84cm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중도 포기율 또한 6%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는 환자들에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매일 제공받는 피드백을 통해 활동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앱을 이용한 비만 관리가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는데, 이는 의료진이 환자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지 못한 점, 의료진의 피드백이 진료 시에 잘 활용되지 못했던 점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만성 질환 등 의료계 전반에 걸쳐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한 툴을 진료에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따른 영향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환자-의사간 관계이다. 김주영 교수팀에서 실제 연구를 진행해본 결과, 아직까지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한 병원 진료가 환자와 의사간 관계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를 위한 건강관리 앱이 환자와 의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본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비록 단일연구기관에서 짧은 기간 동안 시행한 연구였기에 심도 있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향후 보완을 통해 추가적인 연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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