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미금보를 철거하라"

성남환경운동연합, 탄천 미금보 철거 퍼포먼스 진행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16/05/26 [19:13]

"탄천 미금보를 철거하라"

성남환경운동연합, 탄천 미금보 철거 퍼포먼스 진행

김생수 기자 | 입력 : 2016/05/26 [19:13]

   
▲ 성남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미금보 철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분당신문] 성남 탄천에는 다양한 종류의 보(small dam)가 15개 있다. 1990년 6월부터 1994년 10월 사이에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고정보 8개, 자동보 2개, 가동보 5개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1990년 말 분당에 계획도시가 만들어지면서 탄천 대부분 보들은 원래 목적을 상실하고 말았고 보들은 목적을 상실한 채로 하천에 남겨진채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보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보니 부유물질과 악취를 발생시켜 오히려 탄천의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주민들의 민원도 생기고 있고, 콘크리트 보를 철거하고 자연하천으로 복구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수질악화로 제기되는 탄천 인근 주민들의 민원과 기온이 올라가면서 생길 수 있는 녹조문제를 이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천으로 옮길 때가 되었다.

미금보는 작년부터 수문을 열어두고 있는 곳이다. 열린 수문사이로 상류에 저수되어있던 물은 이미 수위가 내려간 상황이다. 흐르는 물 사이로는 모래톱이 드러나 있고, 풀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올여름 침식과 퇴적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하천과 상관없이 삐죽 솟아있는 구조물을 당장 걷어낸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사실 미금보의 수문 개방이후 자연형 하천의 회복이 거의 이루어진 상황이다. 다른 보 구간과는 달리 물도 깨끗하게 흐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참고한다면 성남지역의 대부분 보는 철거 되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1일 오후 1시 탄천 미금보 철거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미금보 철거를 시작으로 탄천에 자리잡고 있는 보들을 모두 해체하고 용인에서 시작하여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탄천 전 구간을 '보 없는 하천'으로 만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남환경운동연합 김현정 사무차장은 "미금보 철거가 현실화되기까지 기존 사례도 검토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도 차분히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미금보 철거는 2008년 4대강사업 당시 건설된 보 철거 운동이 확산되는 중요한 선례가 되리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