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출, 소신이냐? 야합이냐?

역대 두 번의 의장 선출에서 반란표… 1차 투표가 관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6/20 [21:18]

의장 선출, 소신이냐? 야합이냐?

역대 두 번의 의장 선출에서 반란표… 1차 투표가 관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6/06/20 [21:18]

[분당신문] 이달 28일 열리는 성남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양당의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3, 4선 의원 등 다선 의원의 경우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배분싸움이 피 말리는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신경전은 역대 두 번의 의장 선거에서 발생한 이변을 볼 때 제7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도 만만치 않은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2년 7월 12일 있었던 제6대 후반기 의장 선거. 당시 성남시의회 새누리당협의회가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당내 조율 실패로 의장후보로 선출한 박권종 의원이 아닌, 민주당의 지원을 받은 최윤길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전체 의원 34명 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19명중 당시 4선의 박권종 의원은 16표를 얻는데 그쳤고, 오히려 민주당과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가세해 18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이후 2차 투표에서는 박권종 의원은 1차 투표보다 적은 14표에 머물렀고, 같은 당 3선의 최윤길 의원이 19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됐다. 새누리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의총 결과를 승복하지 않은 탓이었다.   

   
▲ 제7대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33명의 의원들은 소신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당의 선택을 따를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2014년 7월 7일. 2년 전과 비슷한 다수당이 의장을 배출하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성남시의원협의회는 34명 중 과반수가 넘는 18석을 확보하고도 의원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인정하지 못한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의장이 새누리당으로 넘어갔다. 

새정련은 의총에서 3선의 윤창근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할 것을 결의한 상태였다. 그러나 결과는 새정련의 참패였다. 의장으로 추대했던 윤창근 의원은 15표에 그친 반면, 새누리당은 16석에 불과했지만 추가 3석을 보태 5선의 박권종 의원이 1차에서 과반수이상인 19표를 얻어 의장으로 선출됐다. 새정련 3표가 새누리당 의원을 지지한 것이다.

제6대 후반기와 제7대 전반기 의장 선출에서 3명의 의원 때문에 의장을 타당에 넘기거나, 엉뚱한 의원이 의장석에 앉는 똑같은 일이 판박이처럼 벌어졌다. 그런 기운이 오는 28일 제7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도 벌어질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추측이 나돌고 있다. 자리는 한정적이고, 다선은 많은 상황이면서, 여전히 전반기 의장을 갈랐던 3표의 힘이 존재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16대 17이라는 아슬아슬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팽팽한 접전도 때문에 더욱 그렇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전처럼 의총을 통해 의장을 추천한다면, 새누리당은 제6대 후반기 민주당이 보였던 것처럼 엉뚱한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 모른다. 특히, 상임위원장 욕심을 내는 의원이라면 당의 결정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을 보인 의장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이도 아니라면 역대 처음으로 시의회 의장 선출이 당을 떠나 33명 의원 각자의 소신대로 표를 던지는 기록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1차 투표가 관건이다. 어느 누구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2차 투표를 위해 오랫동안 갑론을박이 오가고, 시의회는 파행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과연, 33명의 시의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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