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판 ‘청소년 자립가게’ 필요해요!

소외청소년 창업활동 … 청소년·교사 첫 워크숍 열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2/01/17 [17:01]

성남판 ‘청소년 자립가게’ 필요해요!

소외청소년 창업활동 … 청소년·교사 첫 워크숍 열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2/01/17 [17:01]

   
▲ 청소년들이 창업계획을 팀별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객을 17~30세로 한정지은 건, 그 윗세대는 달콤한 걸 싫어해 컵케이크가 별로 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1월 11일 오후 5시. 수정구 태평동 주민신협 문화교실서 열린 청소년 창업드림팀 발표회 현장. 가게 이름을 ‘스위트하우스’로 소개한 김철수(19·가명)군은 고객을 구분한 이유를 묻자, 시장 트렌드를 조사한 내용을 들어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간다.  

이날은 직접 만든 컵케이크를 앞에 놓고, 팀별로 마케팅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미 철수는 발표에 앞서 “작은 가게로 경험을 쌓아, 호텔을 운영하는 사장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밝힌 바 있다.  

창업교육을 진행한 건 교육 사회적기업 유스바람개비(대표 김정삼)와 오가니제이션요리(공동대표 이지혜)이 공동으로 사회적기업아카데미 청소년과정으로 성남시가 지원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한 교육은 2주간 4차례에 걸쳐 짧은 기간 진행됐지만, 참여청소년들은 의욕이 남달랐다. 청소년쉼터와 대안학교에 소속돼 취업을 앞둔 고령(?) 청소년들. 각 단체에서 추천돼 미용실, 라면가게 운영 등 구체적인 자립의지를 가진 청소년으로 구성했다.      

   
▲ 서울 신촌에 있는 ‘달콤한 코끼리’리는 매장을 찾아가 청소년들이 직접 창업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있다.
창업교육은 자기소개 및 팀워크 훈련, 청소년 자립가게 탐방, 아이템 선정 및 시장조사, 최종 사업계획서 발표순서로 진행됐고, 교육과정은 실제 자립 경험 습득에 주력했다. 아울러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 단체 교사들과 워크숍도 함께 열었다.  

특히 청소년들의 관심을 끈 건 서울지역 청소년 자립가게 탐방이다. 이들은 아름다운재단의 기금지원, 서울시청소년직업체험센터의 인력지원으로 창업한 마포구 성산동의 7개월 된 도시락배달업체 ‘소풍가는 고양이’, 서대문구 신촌동서 지난해 12월 중순 개업한 컵케이크 매장인 ‘달콤한 코끼리’ 등을 둘러봤다.

매장 분위기는 서로 다르지만 창업자이자 공동사장으로 활동하는 청소년들, 이들을 지원한 기관의 매니저들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헤어디자이너로 창업하는 게 꿈인 오영희(19·가명)양은 “상품 결정부터 팀워크 맞추기까지 가게 운영이 쉽지 않은 걸 알게 됐지만, 또래들이 자립하는 모습을 보니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며 교육 소감을 말한다.
  
청소년복지단체와 창업워크숍을 처음 연 김정삼 대표(44·유스바람개비)는 “단편적인 진로지원을 넘어서, 실제 창업과정을 경험하는 적극적인 진로활동이 요구된다”며 이를 실현할 “성남판 청소년 자립가게 추진에 각계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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