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척추관절 '파김치' 안되려면

김장철 이후 관절염 학화로 병원 탖는 경우 많아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16/11/13 [08:22]

김장철, 척추관절 '파김치' 안되려면

김장철 이후 관절염 학화로 병원 탖는 경우 많아

이미옥 기자 | 입력 : 2016/11/13 [08:22]

- 재료손질 많아 손목 무리… 채칼·믹서 등 사용하고 고무장갑 속에 면장갑
- 욕실의자 등 보조의자·낮은 식탁 이용, 무거운 김치통 나눠들어야 허리 부담 줄여

   
▲ 무거운 김장통을 옮기다보면 척추관절에는 무리가 가기 십상이다. 김장 하기 전 척추관절에 무리를 덜 수 있는 바른 자세를 익혀두는 것이 좋다.(사진제공: 동탄시티병원)
[분당신문]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다. 김치는 한 번 담가 놓고 온가족이 일년을 먹는다. 예전보다 가족 구성원이 적어 담가야할 양도 줄었다지만 여전히 김장은 고단한 작업이다. 특히 커다란 배추김치를 한 손으로 척척 들어 올려 차가운 양념을 버무리고, 무거운 김장통을 옮기다보면 척추관절에는 무리가 가기 십상이다. 김장 하기 전 척추관절에 무리를 덜 수 있는 바른 자세를 익혀두는 것이 좋다.

 손 많이 가는 김장, 손목 부담 줄이려면

김장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무나 쪽파를 채썰고 마늘을 다져 김장 속재료를 만드는 일부터 소금물에 절여진 무거운 배추를 들어올려 속을 버무리는 작업까지. 어디하나 세세한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손목 사용이 많아지고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손과 팔이 저려온다.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올 수 있다. 

척추관절 특화 동탄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제균 원장은 “손목에는 손가락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손목에 무리가 가 주변의 인대가 붓고 근육이 뭉쳐 신경을 압박하면 손이 저리고 심할 경우 팔까지 저려오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 집안일 등으로 손목 사용이 많은 40대 이상의 주부라면 더욱 주의해야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중 10명 중 7명이 40대 이상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재료를 채썰거나 다다질 때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칼이나 절구 대신 채칼과 믹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 근육이 경직될 수 있으므로 고무 장갑 아래 얇은 면장갑을 착용해 손목을 따뜻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평소 손목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고정해주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손목과 손가락이 계속 시리고 저리다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5분~10분 가량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쪼그려앉지 말고 보조의자와 낮은 탁자 이용해야

김장풍경으로 가장 많이 떠오르는 이미지는 둘러앉아 배추를 버무리는 모습이다. 많은 김장 재료를 바닥에 펼쳐놓고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7배에 달하는 압력이 관절에 가해져 무릎에는 악영향을 끼친다.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이 같은 작업 환경을 갖추기란 어렵다. 앉아서 김장을 담가야 한다면 욕실의자와 같은 보조의자를 쓰는 것이 좋다. 보조의자와 함께 낮은 탁자 위에 김장 재료를 올려두고 작업하는 것도 좋다. 허리가 바로서고 무릎을 세우고 작업할 수 있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특히 무릎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50~60대 여성일 경우 쪼그려 앉는 자세는 더욱 좋지 않다”며 “김장철 이후 관절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관절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 펼 틈 없어도 틈틈이 허리 펴주고, 김치통은 나눠들어야

김장은 한 자리에서 허리를 숙이고 작업하는 일이 많다. 바닥에 앉아 등을 구부린 자세를 취하면 몸무게 2~3배 이상의 부담이 허리에 가해진다. 때문에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고, 틈틈히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김장통을 옮기다 허리를 다치는 경우도 다반사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는 1포기 당 2kg가량 나갈 정도로 무겁다. 가벼이 여기고 무리해서 들어올렸다가는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무거운 김장재료나 김치통을 들어올릴 때는 한쪽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몸을 최대한 밀착시기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사람이 같이 옮기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면 혼자일때보다 최대 80%까지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세환 원장은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 경직돼 평소보다 부상 위험이 높아지므로 김장 할 때는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허리나 무릎에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며, “김장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찜질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은데, 무릎이나 허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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