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청 공무원의 거짓말

궁내동 민방위비상급수시설 살펴보니… 분기별 수질검사도 어겨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6/11/17 [20:31]

분당구청 공무원의 거짓말

궁내동 민방위비상급수시설 살펴보니… 분기별 수질검사도 어겨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6/11/17 [20:31]

   
▲ 분당구청이 민방위비상급수시설에 대한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신문]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360-9번지(이수선생 묘 앞) 민방위비상급수시설이 수상하다. 이곳은 1998년 12월 28일자로 준공한 급수시설로 하루 100톤의 용수량을 보이고, 활용 용도는 식수(음용수)로 되어 있다.

성남시 분당구청장이 게시한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이용안내’를 살펴보면 “평시 활용계획에 따라 시민을 위하여 상시 개방하고 있다”라고 적고 있다.

성남시 맑은물사업소 정수과 수실시험팀이 작성한 수질검사 성적서를 살펴보면 지난 6월 14일 채수해 음용수(6항목)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장균, 암모니아 등이 ‘불검출’ 돼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미 5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문제는 하루 100톤의 물이 나온다는 이곳은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해당 분당구청에 문의했더니  “며칠 전부터 고장 나 수리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방위비상급수시설 어디에도 ’수리 중‘이라는 문구는 없다. 오히려 분당구청 관계 공무원은 “수리하고 새롭게 수질검사를 하면 한달 정도는 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궁내동 주민들의 말은 달랐다. 지역 주민들은 분당 지역 6곳 중 다른 비상급수시설과는 달리,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이용률이 떨어졌고, 민방위비상급수시설은 오랫동안 물이 나오지 않아도 아무도 몰랐다. 실제로 기자가 찾았던 12일에도 물은 나오지 않았고, 또다시 찾은 17일 역시 물은 나오지 않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궁내동 주민들은 “물이 나온다는 것도 몰랐지만, 있더라도 뒷산 약수터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현재도 빌라 지역을 제외하고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식수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며칠 전에 이수선생 사당에서 큰 행사가 있었을 때도 비상급수시설의 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주었다.  

궁내동 비상급수시설이 위치한 곳은 이수선생 묘가 있는 곳으로 전주이씨 종중에서 지역 주민에게 주차장으로 대여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비상급수시설임에도 주차장 앞에는 외부인 주차금지 팻말과 진입을 제한할 수 있는 철재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결국, 급수시설이 고장으로 물이 안 나온다는 분당구청 공무원의 말은 거짓말인 셈이다.

평소 관리가 잘되었다면 수질검사 성적표 또한 6월에 머물러 있지 않았을 것이다. 민방위비상급수시설의 경우 ‘먹는 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분기별 1회 이상 일반 세균, 총대장균군, 대장균 또는 분원성대장균군, 암모니아질소, 질산성질소,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등에 대한 수질 관리와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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