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판 언론은 새누리당 기관지?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과 경기도당 간부 언론관 위험 수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6/11/27 [10:07]

민주당 비판 언론은 새누리당 기관지?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과 경기도당 간부 언론관 위험 수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6/11/27 [10:07]

   
▲ 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경기도당 간부가 단체 대화방에서 언론을 폄훼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분당신문] 성남시의회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과 일부 민주당 경기도당 간부의 언론관이 위험 수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차라리 몰랐으면 뒤에서 하는 ‘뒷담화’ 정도로 치부했을 텐데, 염연히 수백 명의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SNS(카카오톡 단체방) 대화를 통해 마구잡이식 발언을 일삼아 공인으로써의 자질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발단은 23일 오전 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남 여수시에서 2박3일 동안 펼친 성남시의회 의정연수 과정에서 첫날 있었던 성폭력 등 4대폭력 예방 교육에 불참한 시의원들에 대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예방교육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 사안을 두고 단체 카톡 참가자 한 사람이 ‘성남일보’에 나온 기사를 올렸다. 이를 본 민주당 소속 A시의원이 “성남시의회 의정연수를 불참한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시의원이 국내연수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 더구나 비싼 예산 들여서 꼭 여수까지 가야 했나? 여수 못가서 성교육 받지 못한 것이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것인지?”라고 해명성 댓글을 달았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민주당 경기도당 간부 B씨는 “아직도 새누리당 기관지 성남일보 보는 사람이 있나?”라는 엉뚱한 말로 언론에 대해 악의적 댓글을 달았다.  

이런 사실에 대해 의정연수에 불참한 사람이라고 먼저 밝혔던 민주당 A시의원은 오히려 “일부 언론이 의장 장단에 손뼉 맞추고, 공격거리 찾고요, 민주주의를 가장 부정하고 의장 된 사람이고, 4선하는 동안 연수 두세 번 온 사람이 민주당 의원들 연수 보이콧했다고 문제 삼는 것에 민주주의 들먹이며 부화뇌동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는 글을 또 남겼다. 언론을 매도하며 깎아 내리기기까지 했다. 

심지어 한 성남지역 민주당 C지역위원장은 “의원 연수불참은 저도 사전에 알고 있었고, 민주당이 많이 부족하다해도 이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해 정례회를 앞두고 실시한 의정연수의 불참을 알고도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심지어 C위원장은 “성남일보 기사는 연수에 참석하고도 성희롱 교육에만 불참한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충분하다”라고 여성단체 성명서를 보도한 언론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처음 문제제기한 공유자는 성남여성단체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으로 응수했다.

또 D시의원은 “의회 상황이 현재 새누리와 야합한 의장이 장악한 상태이고, 계속해서 연수 관련 악의적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다시한번 언론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우리가 갈수 없는 상황을 알면서.. 우리가 덧에 걸린거죠, 시의장한테..”라고 적기도 했다. 또 다른 분당 지역 E시의원은 “이번에 실시한 2박3일 여수 연수는 의무가 아니다”라며“ 연수에 불참한 것을 성폭력  불참자로 물아붙이는 것이 아쉽다”라고 표현했다.  

이런 댓글에 대해 참다못한 여성의 전화 신연숙 소장은 “이번 일은 그동안 성남시의원들이 교육을 받지 않아왔고, 작년에도 연수에 참여했던 일부 의원 중에 교육을 받지 않았던 일이 있었고, 이번에도 반독되는 상황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라고 반박했다.

짧은 시간에 나눈 많은 대화에서 현재의 성남시 민주당 상황과 함께 언론에 대한 거부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본의 아니게 그 내용을 고스란히 관전한 입장에서 또 민주당의 언론관에 대한 기자로써의 몇 가지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민주당의 언론관은 심각한 수준이다. 아무런 근거 없이 ‘새누리당 기관지’로 언론사를 표현한다는 것은 공당의 당직자로써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지역위원장, 시의원, 경기도당 주요 당직자마저 툭하면 ‘언론 탓’으로 돌리면서 ‘언론 콤플렉스’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재 성남시의회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 자체가 뉴스거리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두 번째,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대목이다. <분당신문>은 지난해 제주도 의정연수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부 시의원들의 도박 사건과 4대 폭력 예방교육 불참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그 때 성남시의회 민주당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반성보다 숨기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일부 의원들의 특혜와 막말 관련 소송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고 ‘새누리당 기관지’로 매도한다면 도대체 어떤 보도를 해야 ‘민주당 기관지’ 소리를 들을지 궁금하다.

세 번째, 뼈를 깎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분명, 성남에서는 민주당이 여당이다. 성남 4곳의 지역구중 중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채워져 있다. 성남시장도 민주당이다. 시의회도 분명히 다수당 지위가 있었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당내 분열로 그 지위를 잃고, 네 탓 공방으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있었던 여수 의정연수도 마찬가지다. 언론 탓으로 말하고 있지만, 속내는 민주당내 갈등 때문 아니었던가. 이제는 ‘시민들이 안겨준 지위’조차 지켜내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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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다가다 2016/12/03 [22:21] 수정 | 삭제
  • 이 신문은 찌라시 수준이네... 그리고 이 신문은 종북 이재명 신문인가????
  • 익명 2016/11/28 [18:49] 수정 | 삭제
  • 성남일보가 1회용 뉴스로 집요하게 공격하는것은 문제 바뀐애ㆍ이재명시장ㆍ성남일보 동급
  • 납세자 2016/11/28 [00:21] 수정 | 삭제
  • 시민들의 비싼 세금으로 월급 주는게 아깝다. 이러니까 기초의회 무용론, 기초의회 돈 먹는 하마론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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