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한솔초, 축구부 ‘해체’ 결정

성남지역 엘리트 체육 연쇄 해체 도미노 우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6/12/04 [21:39]

성남한솔초, 축구부 ‘해체’ 결정

성남지역 엘리트 체육 연쇄 해체 도미노 우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6/12/04 [21:39]

[분당신문]  성남한솔초 축구부가 끝내 해체 수순을 밟는다. 이로 인해 축구뿐만 아니라 단체종목으루 분류되는 야구, 농구, 배구 등 엘리트 체육(학교 운동부)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운영에 따른 지속 가능한 방법에 대해 통합성남체육회와 교육당국이 해법을 내놔야 할 때다.

   
▲ 한솔초 축구부 해체로 인해 축구부실이 비어 있는 모습이다.
1994년 개교한 정자국민학교가 2년 후인 1996년 한솔초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됨과 동시에 그 해 6월 1일 축구부를 창단한다. 이후 21년간 운영된 한솔초 축구부가 해체되는데 필요한 시간은 채 두 달도 안걸렸다.

한솔초 축구부는 그동안 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축구명문이다. 대한민국 유소년 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프로와 대학에 많은 선수와 지도자를 배출했다. 특히, 지난해 다논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대학민국 대표로 참가하는 등 축구 명문을 이어갔다.

그런데 올해 10월경, 상당수의 축구부원들이 타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축구부는 해체 위기를 맞았다. 2015년 11월경 발생한 전임 축구감독의 불법 찬조금 관련 문제가 불거졌고, 감독의 자리 변경에 따라 6학년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1월 10일 현재 한솔초 축구부는 선수 희망학생이 3학년 2명, 4학년 4명이고, 정 선수로는 5학년 1명, 6학년 1명뿐이라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사실상 축구부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인 셈이다.

이때 학교는 초등학교 전입학에 있어 거주지 학군 배정이 원칙인 점을 내세워 축구부 운영을 위한 타 선수의 영입을 제한했고, 사실상 선수단 운영을 위해 관행처럼 우수 선수를 전학시키던 방법이 무산된 것이다. 

학교는 쐐기를 박기 위해 11월 14일 학부모 총회를 열었고, 이어 21일 학교체육소위원회를 개최해 ‘해체’ 의견으로 운영위원회로 모든 결정 권한을 넘긴 상태였다. 이때 학교체육소위가 밝힌 해체 이유는 ‘축구부 유지가 힘들다’, ‘운동장 사용이 불편하다’, ‘여학생들에게 인식이 좋지 않다’, ‘축구부가 협조적이지 못하다’,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 등이 거론됐다. 교사들도 ‘과다업무’, ‘소수자 교육 교사부담 가중’ 등 해체 이유를 밝혔다  

   
▲ 축구부 해 체를 막기 위해 축구부 학부모와 졸업생들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한솔초 축구부 재학생 및 졸업생 학부모들은 11월 15일 성남교육지원청 앞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축구부는 학교관리자들의 사유물이 아닌 어린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 무대이므로 해체 의사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21년간 많은 축구 인재와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며 학교 이미지를 재고시킨 한솔초 축구부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각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결국, 지난 11월 30일 오후 3시 성남한솔초 제8회 운영위원회가 공개적으로 열렸다. 이날 안건은 학교체육소위원회에서 올라온 ‘축구부 해체의 건’이 상정됐고, 학부모 운영위원과 축구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두 시간여의 토론 끝에 학교운위는 축구부 해체를 결정했다. 이후 해체 반대하며, 운동장에서 교장 일행을 막는 축구부 학보모의 외침에 대해 학교장은 경찰을 불러 막았다.

한편, 이번 한솔초 축구부 해체 사태 이후 자칫, 타 학교 운동부 해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 운동부가 학교 지원이 아닌, 운동부 자체적으로 지도자 인건비, 전지훈련비, 운동용품 등을 마련하고 있는 처지다. 

이로 인해 한솔초 사태처럼 지도자의 불법 찬조금, 음성적인 금품·향응·편의 제공 등은 학교 이미지 실추로 이어져 학교장, 일부 학부모들을 우려하게 만들고, 이는 학교 운동부 해체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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