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훈 의장, 이재명 시장에게 '쓴소리'

집행부 수장의 시의회에 대한 인식과 태도변화 요구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0/12/24 [14:58]

장대훈 의장, 이재명 시장에게 '쓴소리'

집행부 수장의 시의회에 대한 인식과 태도변화 요구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0/12/24 [14:58]

   
▲장대훈 의장이 의장석이 아닌 단상에 직접 나와 이재명 시장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남시의회 장대훈 의장이 최근 성남시 예산안 의결을 놓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가운데, 집행부의 최고 수장인 이재명 시장에게 의회의 본연의 역할과 시장의 의회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였다.

지난 22일 제174회 제2차 정례회가 시작되자 장대훈 의장은 의장석이 아닌 본회의장 단상에서 최근 시의회 파행과 관련, 자신의 입장과 함께 이재명 시장에게 ‘마지막 충언’이란 단어를 써가며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장 의장은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최근 성남시의회의 모습과 지방자치의 근간을 부정하고 의회를 핍박하는 듯한 이재명 시장의 최근 행태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장 의장은 의회가 기본적으로 집행부와 대립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역대 시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관계를 유지 해왔다고 전제한 뒤 “행정사무감사결과를 반드시 들어야 하는 위치임에도 이재명 시장은 본회의 때 자리를 이석한 후 끝내 본회의장에 돌아오지 않았고, 이를 지적하는 의원들도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전국의 기초단체장이 이재명 시장만 못해서 본회의에 출석한단 말인가, 오기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되물었다.

장 의장은 의회에 대한 시장의 인식과 태도를 바꿔주길 주문했다. “의회는 집행부를 때로는 견제하고 비판하고 때로는 협조하면서 성남시를 집행부와 함께 이끌어가는 기관으로 부여한 역할은 각기 다르다”며 “의회가 집행부 의견에 반대했다고 불편해 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부정하는 것으로, 내가 하는 것은 모두 옳고 나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참으로 잘못된 사고”라고 꼬집었다.

이어 장 의장은 단체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단체장은 행정가로서 포용적 태도로 통합적 방식으로 행정을 이끌어 가야하며, 여소야대에서 진정한 리더의 정치력이 발휘해야 한다”며 “법과 현실을 조화시켜서 정치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장 의장은 이재명 시장에 대해 “지난 민선 2, 3, 4기 시절에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시정에 대해 많은 비판과 비난을 했지만, 이제 자신이 쓴 소리를 들어야할 차례”라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과 비난에 대하여 일일이 대응하고 재갈을 물리려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대처이며, 안하무인이고 오만한 태도라 아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의장은 “100시민을 대표하는 집행부의 수장으로 막중한 책무와 권한을 가진 강자로 의연하게 대처해 주길 바라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시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며, 이것이 마지막 충언이 될지도 모른다” 는 경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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