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개막

대한민국 도자문화의 산실인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에서 열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7/04/06 [21:27]

‘2017 제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개막

대한민국 도자문화의 산실인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에서 열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7/04/06 [21:27]

[분당신문] 2년에 한 번씩 열려 올해로 18년을 맞는‘2017 제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4월 22일부터 5월 28일 까지 대한민국 도자문화의 산실인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에서 열린다.

‘서사_삶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비엔날레’라는 미술 행사가 가진‘고상한’ 이 미지를 벗고 여느 해보다 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행사로 준비되고 있다. 우선 미술 전시가 갖는 딱딱 한 선입견을 벗기 위해 전시부터 어려움을 내려놨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기획전들은 인간의 삶 과 가장 가까운‘탄생, 성장, 죽음’을 소재로 한다.

특히 이번‘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전시들 가운데 관람객에게 가장 인상깊을 전시는 아마 여주에서 펼 쳐지는 주제전 <기념; 삶을 기리다>일 것이다. 이 전시에서는 미래 도자문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현대 도자 작가들의 골호(骨壺, 유골함) 작품 230여점을 선보인다. 생사의 개념을 담고 있는 골호 작품을 통해 죽음과 삶을 재조명한다. 지금까지 사회 통념상‘죽음’은 부정적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웰빙 (well-being), 웰에이징(well-aging)에 이어 웰다잉(well-dying)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죽음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 ‘2017 제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4월 22일부터 5월 28일 까지 대한민국 도자문화의 산실인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에서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화장(火葬) 문화의 확산으로 그동안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죽음>이라는 소재를 수용하 여 삶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안식처로서 골호의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고, 도자 영역의 기반을 확대하고자 한다. 2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본인, 혹은 사랑하는 사람, 또는 기념하고 싶은 대상을 정하고, 그 사람 의 일생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과 함께 삶과 죽음에 대해 되새겨보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광주에서는 <기억; 삶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인간의 삶을 서사하는 과거 유물 80여 점과 유물이 내포한 이야기를 재해석한 현대 도자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국내외 주요 박물관 소장품 중 한국의 토우, 중국 의 도용과 가형명기, 일본의 민속 흙 인형 하니와와 등 인간 또는 인간의 삶과 닮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천 주제전 <기록; 삶을 말하다>는 인간의 삶을 서사하는 국내외 현대 도자작품 80여 점을 전시한다. 제 1섹션에서는 로버트 아네슨(Robert Arneson), 바이올라 프레이(Viola Frey) 등 현대 서사적 양식의 시발 이 된 60-70년대 조형도자 작가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혁신적인 의식과 태도를 재조명한다. 제 2섹션에 서는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작가 20명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한편 대중화를 추구하는 이번 비엔날레의 또 하나의 특징은 참여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예술 이벤트 가 대거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시민과 작가가 홈스테이로 교류하는 국제도자워크숍이나 작가와 시민이 도자로 함께 도자정원을 꾸며나가는 이벤트 등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각국의 작가가 직접 관람객과 소통하며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 외에도 장애우와 관람객이 함께 하는 도자시연, 명장시연 이벤트, 전통가마소성 다양한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전문성과 대중성이 공존하는 예술행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아울러 가족 단위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도자체험 역시 대중과 함께하는 비엔날레를 만들기 위한 시도 가운데 하나다. 이천 세라피아에서 진행되는 <알록달록 도자기, 색으로 빚어요>, 키즈비엔날레, 나도 예술가,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의 , 여주 도자세상의 <도자 놀이방> 그리고 매 주말과 공휴일마다 광주, 이천, 여주 세 곳에서 펼쳐지는 가족대항전 흙 놀이 한마당 등 흙을 만지며 가 족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2017 제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국제적 문화교류 행사와 비엔날레를 연계한 점이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2017-2018 한-영 상호 교류의 해를 기념하여 영국문화원과 영국공예 청 등 영국의 관련 기관과 기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15년 비엔날레의 국제공모전 대상작가 <니일 브 라운스워드 개인전>을 비롯하여 영국의‘애프터눈 티’문화를 소개하는 <티웨어 영국의 오후를 담다>, 영 국문화의 날 등 영국의 도자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이벤트 진행한다. 이 외에도 이탈리 아의 도자 도시로 유명한 파엔쟈와 연계하여 이탈리아 국가초청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2017 제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특별한 이유, 마지막 한 가지는 신분당선과 연계된 경강선을 통 해 광주, 이천, 여주의 행사장을 전철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곤지암역, 이천역, 여주역에서 행사장까지 무료로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접근성을 높였다. 황금연휴가 기대되는 따뜻한 봄 5월, 흙을 만지며 일상을 잊고 추억을 빚어보는 것은 어떨까.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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