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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정치적 고향에서 문재인 졌다부산 동구는 홍준표를 밀어…변화를 거부하고 옛날만 고집하는 정서
배기성(역사 정치 교육) 강사  |  webmaster@bund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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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4  2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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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성(역사 정치 교육) 강사
[분당신문] 나는 안철수 전 의원을 특별히 반대하지 않는다. 비록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대의원으로써 그를 지지하지는 않았고,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밀었지만, 국민의당에도 나와 늘 친하게 지내는 친구, 보좌관, 당직자, 정무당직자, 의원님들 이 많이 존재하는 이유로 항상 그들을 협치의 대상으로 보지, 배제의 대상으로 보지는 않는다. 이것은 감정관계만을 제외한다면, 국민의당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1번 문재인 3번 안철수를 찍은 표는 똑같이 2번 홍준표를 반대하는 감정에서 출발하고 또 기인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도서울과 항도부산의 이번 대선 결과는 일단 긍정적이다. 박근혜와 새누리당 정권을 탄핵해버린 주권자 국민의 위대한 힘을 대한민국의 양대 대도시가 그대로 표출한 결과다. 저 사진의 파란색과 녹색의 결과물들이 그것이다. 특히 부산은 문재인 38.71%, 안철수 16.82%, 정의당 심상정 4.85%로 민주개혁세력에게 무려 60.38%라는 압도적이면서도 경이적인 지지세를 주었다.

나처럼 고향이 부산인 사람에게는 이런 일은 거의 '기적'인 역사적인 대 사건이다. 이는 문재인 경남고, 안철수 부산고인 지역연고 탓도 있겠으나, 그래도 부산이 말 그대로 디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럼에도 화나는 사실은, 정작 경남고가 위치한 서구, 부산고가 위치한 동구, 그 가운데 끼인 중구는 여전히 기호2번 홍준표를 밀고 있다는 이야기. 지금 두번째 지도에 수도서울을 보면, 잘 사는 10여개 동을 제외하면 모든 기초자치단체 25개가 전부 문재인의 승리를 가져오지 않았는가. 

압구정동과 여의도동 그리고 대치1동 반포동 서빙고동 등은 이른바 잘사는 부촌으로 기존 기득권세력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부산의 중동서구는 부산에서도 가장 못사는 동네다. 중구는 남포동 부산영화의 거리와 자갈치시장이 위치한 동네로써, 박근혜 정부가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예산지원을 끊어버린 패악질을 저지른 곳인데도 홍준표를 밀었다.

   
▲ 서울지역 제19대 대선 결과 동별 상세표. 삶의 양극화가 눈에 띈다.
이번 부산의 승리에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49%를 득표한 것이 그 시발점이 되었다. 심지어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진영 김석준 교수가 승리하지 않았던가. 안철수 후보가 어린시절 보낸 곳이 부산 동구 범일동이다. 위안부소녀상설치를 가지고 구청장마저도 시민세력에게 굴복하고 사과한 것이 동구다.

어째서 동구가 홍준표를 밀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어린시절을 보낸 곳은 서구 서대신동이다. 어째서 홍준표를 밀어주었나. 내가 2014년 추석때 부산을 내려갔다가. 전부 새누리당 지지 일색인 것을 보고 "아니 지난 부산 시장선거에서 오거돈을 민 사람들은 다 유령이 되었단 말인가"라며 눈물흘리고 한탄했던 적이 있는데, 그게 왜 그런지 이제 무릎을 치며 알겠다. 거기가 부산동구와 중구였던 것이다.

내 고향은 부산 동구다. 그리고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그 바로 옆동네 , 아랫동네가 중구와 서구다. 이 파렴치한 박근혜와 새누리당 정권을 이런 촛불시위 및 정권교체 타이밍에서도, 또한 전면재개발이 자체지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도, 이 사람들은 절대 기득권세력, 즉 자유한국당만 찍는 묘한 뇌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그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겠나.

그 사람들 어떤 말을 하고 있을지, 지금 뉴스를 보며 어떤 비판과 욕을 해댈지. 안봐도 비디오고 안들어도 오디오다. 시대의 흐름이 민주주의와 소통정치의 부활을 외치고 있는데, 그런 흐름에는 눈감고 귀막고 고집만 세우면서 살아가는 것이 부산 중구, 동구 , 서구 가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변화를 거부하고 옛날만 고집하는 것.

   
▲ 부산 대선 결과 기초자치단체 분류표. 부산의 중구와 동구 그리고 서구가 아주 약한 빨강, 거의 핑크색이다. 저렇게 결과가 나온 것은 기적이지만, 동구에서의 문재인의 패배는 뼈 아프다.
부산 17개 기초자치단체가운데 그래도 14개 단체가 문재인을 지지해주고, 안철수와 심상정 표까지도 의미있게 나왔다고 하는 것은 거기 정서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배기성이 왜 저렇게까지 기적이라면서, 흥분하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상에 동래, 연제, 해운대, 남구, 북구, 강서, 금정, 영도, 사하, 사상, 부산진, 기장 죄다 바뀌는데, 그래도 안바뀌는 동, 서, 중을 보노라니, 의문점이 든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인천의 강화, 옹진, 중, 동, 서 구 는 북한과의 해안접경지역이라 어차피 기대안한다. 경기도 외곽 지역은 농촌지역이기도 하고, 휴전선 근처라서 안보민감지역이다. 경북과 대구는 그래도 홍준표를 40%대로 묶어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자유한국당이 쎈 곳이라서 뭐.

중구와 동구, 그리고 서구는 세계3위 규모의 엄청난 수출입물자가 드나드는 유통과 물류의 중심이고, 부산역과 부산 자갈치공동어시장,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남포동 영화의 거리가 그대로 위치한 곳이며, 위에도 썼지만, 뭐니 뭐니해도 문재인의 초중고, 안철수의 초중고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한데, 왜 아직도 자유한국당 일색이냐 정말 거기가서 길가는 사람들 붙잡고 따져 물어보고 싶다.

어제 '썰전'에서 유시민이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한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던 두 변호사가 10년 세월을 놓고 대통령이 번갈아가며 되었다는 것은 유례가 없다. 이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복권의 의미다"라고 말하던데, 난 저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안타깝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은 다름아닌 부산 동구다. 그는 1988년 총선에서 부산동구의 초선이었다. 당시 전두환의 오른팔이었던 허삼수를 겨냥한 타겟공천으로 이기고 중앙무대로 나아갔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탄생이 억울하게 돌아가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권이라면, 그 완전함을 기하려면, 부산 동구에서 문재인이 이겼어야 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청와대에서 인터뷰 중 이렇게 말했다. "내 정치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1988년 부산동구에 첫 출마했을 때, 그때 초량시장에서 선거운동하면서 아지매들에게 격려받고 응원받으며 다녔을 때입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의미있는 곳인데, 도대체 언제 이런 정서가 다시 살아날까. 이유도 알 수 없는 그 미움의 끝은 언제일까. 안타깝다. 너무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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