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농아인협회장 선거, 불법·부정 ‘의혹’

도 선관위 ‘당선 무효’ 결정에, 도 협회 ‘당선 유효’로 뒤집어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7/06/23 [22:49]

성남농아인협회장 선거, 불법·부정 ‘의혹’

도 선관위 ‘당선 무효’ 결정에, 도 협회 ‘당선 유효’로 뒤집어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7/06/23 [22:49]

   
▲ ‘성남시농아인협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에서는 ‘성남시농아인협회 한명희 지회장의 불법 부정선거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분당신문] 한국농아인협회 성남지회가 지난 1월 21일 있었던 지회장 선출과정에서 불법·부정선거가 있었고, 이를 접수한 경기도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무효와 재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경기도농아인협회는 오히려 이를 결정한 선관위 기능을 마비시키고 불법선거 무마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성남시의회 회의실 1층에서는 농아인협회 성남지회장 선거에 출마, 현 지회장 한명희 후보(76표)에게 9표 차이로 패한 박종기 후보(69표)는 ‘성남시농아인협회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남시농아인협회 한명희 지회장의 불법 부정선거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중립을 지켜야 할 협회 이사 선거 전에 식권을 손에 쥐고 수화로 홍보하고, 선거중일 때 회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사진제공:박종기 후보)
박 후보 측에 따르면 성남시지회장 선거에서 협회 이사가 특정후보를 지지하게끔 지지후보를 손으로 수차례 표시했고, 지지를 조건으로 금품 수수 및 접대행위를 하거나, 선거 당일에는 후원처를 밝히지 않은 채 성남농아인협회 이름으로 원목가구 3단 서랍장과 바비큐 그릴을 나눠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선거관리담당자가 아닌 협회 이사가 참석하지 않은 회원 명부를 확인했고, 협회 직원이 어르신 안내를 핑계로 투표 장소까지 진입하는 등 부당한 행위를 벌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 후보측은 선거 직후인 1월 25일 한명희 후보에 대한 당선 무효 내용과 관련 사진 등을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경기도농아인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도 선거관리위원회는 3월 9일 한명희 지회장의 당선무효와 함께 재선거를 하라는 결과를 공문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농아인협회가 도 선관위의 결정에 대한 최종 판단을 미뤄왔고, 선거관리위원 4명이 일괄집단 사표를 제출하면서 선관위의 기능 조차 5개월째 마비됐다. 이후 새롭게 구성된 선관위도 성남시지회장 선거가 불법이라고 판단하자, 경기도협회장은 이를 뒤집고 독단적으로‘당선 유효’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성남시농아인협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협회는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의 고유업무를 침해하고, 고의적으로 지연시키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단체장의 방해공작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경기도농아인협회 성남시지회에서 발생한 부정선거를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부정과 비리를 척결해 깨끗하고 투명한 농아인협회를 만들어 농아인의 진정한 권리가 회복되어야 하는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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