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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은 밀집사육을 싫어한다
배기성(역사 정치) 강사  |  webmaster@bund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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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7  14: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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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성(역사 정치) 강사
[분당신문] 우리집은 '포푸리 달걀'을 먹는다. '밀집'에 반대해서 '자유를 위하여(for free)' 달걀을 먹는다는 뜻이다. 온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서 그렇게 달걀과 두부를 좀 특별하게 먹고 있다. 최근 살충제 달걀 문제가 제기될 때, 드디어 올 것이 왔으며, 터질 것이 터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명체는 식물이고 동물이고 할 것 없다. 원래 살던 환경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살아야 한다. 그러면 항생제고 뭐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학생때부터 시골농가에 답사차 들리거나, 민박때문에 들리면, 늘 농부님들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 만약에 소를 딱 매어놓고 움직이지 못하게 해봐요. 아마 열뻗쳐서 1년도 못살 거에요. "

난 이렇게 답했다. "1년이나 산다고요? 제 생각에는 두 달도 못 버틸 거 같애요."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닭을 사육틀에, 또 돼지를 '도크'라고 불리는 사육틀에, 심지어 개를 개장이라 불리는 좁디 좁은 공간에, 딱 매어놓고 오로지 고기용, 알 수집용으로 키우는 것은 우리 나라 축산 역사상 전두환정권때(1980년~) 부터이다.

지난해  2월  '반려동물의 세계사' 강의를 할 때, 식용 고기를 얻기 위한 인간이 탐욕, 그 중에서도 어린 돼지와 닭 그리고 젖소의 말랑말랑한 고기, 지방세포가 고르게 퍼진, 뭐 이른바 마블링 고기를 얻기 위해, 또 고기 특유의 노린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크사육'이 영국과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시작되었고, 그 바람이 하필이면, 군사독재정권에서 들여와 사람의 식단을 변화시킨다고 지적하며 맹렬히 비판한 바 있다.

달걀, 인간이 날지 못하는 새, 닭의 알을 음식으로 섭취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8천년 전, 미얀마 북부에 사는 카친족의 식생활로부터였다. 그 달걀이 전세계로 퍼지는 데에는 1천년밖에 안걸렸다. 가장 빠른 문화의 전파가 바로 달걀이다.

흰자와 노른자의 절묘한 맛의 배합이 그만큼 인간을 매혹시켰고, 새 다리에 간단한 줄만 매서 나무에 걸어두기만 하면, 고양이과와 뱀류의 습격만 막으면, 매일 매일 이 맛있는 알을 낳아주는 닭이라는 동물이 얼마나 고마웠을까.

닭을 키우면서, 인간은 곤충에 의존하던 단백질, 지방의 섭취원을 간단히 바꿨다. 그리고 고양이과와 뱀류는 인간이 "가택침입을 막아야 하는 존재"로 개념이 바뀌어 버렸다. 가장 크기가 작은 고양이는 예외지만. 

이 달걀은 코란에서만, 금기시되는 음식 즉 날짐승의 알이었고, 나머지 문화권에서는 모두 섭취했다. 이슬람 중에서도 이 달걀을 오늘날 먹지 않는 민족은 시아파와 근본주의자들 뿐이다. (그들에게 달걀은 종교상의 금기음식이지만, 그 대체품으로 개발된 것은 향신료 사프란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서고 난 뒤, 사회적 약자 보호의 바람의 타고 불어오는 동물권보호의 첫 걸음은 '도크식' 동물사육의 방향 대전환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돼지, 닭 그리고 너무 부끄럽지만 개, 이 세 동물에 대한 '집단밀집사육'은 결국 인체 유해 항생제(소위 살충제)달걀과 조류독감 등의 부메랑으로 날아왔다. 자유롭게만 해주면, 항생제따위는 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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