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갑상선'이란 무엇인가요?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2/03/15 [01:11]

[칼럼] '갑상선'이란 무엇인가요?

분당신문 | 입력 : 2012/03/15 [01:11]

   
▲ 최성림 원장.
흔히 환자분들로부터 ‘갑상선에 걸렸다’, 혹은 ‘갑상선이 있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하지만 갑상선은 병명이 아니라 우리 몸의 일부분으로, 목 아래 앞부분에서 기도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나비모양의 장기입니다.

갑상선(甲狀腺)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고, 열을 생산하여 체온을 유지시키는 등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저장하고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전체적으로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가 느려지는 증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몸이 부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입맛이 없어서 먹는 양은 적은데 오히려 체중이 늘어날 때 의심을 해보면 됩니다. 이때의 체중증가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살이 찐다’고 할 때의 체중증가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즉, 많이 먹고, 운동을 하지 않아서 체지방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속에 수분(체액)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여서 붓는(부종)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보충해 주어서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소변량이 증가하여, 쌓였던 수분이 빠져나가 정상체중으로 되돌아 오게 됩니다.

이외에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상에는,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피부가 축축하면서 차갑고,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양이 줄어 들며, 변비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몸이 붓는 증상 없이 이 중에 어느 한가지 증상만 가지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 발병 위치(좌)와 갑상선 위치(우).
반대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어 발생하는데, 저하증과 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 몸의 에너지가 계속 소모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오히려 빠지며, 열이 생성되어 더위를 못 참고, 땀도 많이 납니다. 특히 심장박동이 빨라져서 가슴이 두근 거리고 손발이 떨리게 됩니다. 간혹 폐경기 여성에서 화끈거리과 땀이 많이 나는 갱년기 증상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데, 갱년기 증상에서는 살이 빠지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지는 않습니다. 약을 먹어서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빠졌던 체중이 늘어서 항진증을 앓기 이전 체중을 회복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약을 드시고 체중이 늘어나서 싫어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렇다고 살을 빼기 위해 일부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으셔서는 안되겠지요.

갑상선 호르몬 생성과는 상관없이, 갑상선 조직 안에 정상 조직과는 다르게 구별되어 보이는 '갑상선 결절(또는 혹)'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는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증상으로 느낄 수 있지만, 혹(결절)은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어떤 증상으로 알기는 힘이 들고, 검사를 받아야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크기가 큰 혹은 만져지거나, 육안적으로 목 앞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오기도 하고,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 결절은 건강검진에서 흔하게 발견되는데 결절(혹)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통해서 지켜보기도 하고 암(악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직검사(세포검사)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결절은 양성(나쁘지 않은 것)이지만, 약 5~10%는 악성(암)이므로, 결절이 발견되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판단을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 최성림유외과 원장 최성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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