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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월 항쟁과 국본 발간6월 항쟁과 함께한 국본 주요 참여자들의 생생한 경험 기록
김생수 기자  |  sskim731@bund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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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31  15: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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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문]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는 6월 항쟁 30주년을 기념하여 <6월 항쟁과 국본>을 출간했다.

이 책은 6월 항쟁에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의 결성과 활동을 주도한 참여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담았다. 필자들은 국본의 탄생과 6월 항쟁의 전략전술을 마련하였던 ‘4인 실무기획팀’의 성유보(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이하 민통련), 이명준(천주교), 황인성(개신교), 김도현(민주화추진협의회, 이하 민추협)과 민통련 지역운동협의회(이하 지운협)의 이명식 등이다.

김도현 씨는 출간의도에서 “따로 기획자나 지휘부가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날짜를 잡고 구호나 참여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국본 안에서 의견조율, 문안작성, 연락 등 실무적 일을 맡은 몇 사람이 그때의 기억을 모으고 기록해 보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본 결성 과정에서 수회에 걸쳐 비밀모임을 하며 중요한 역할을 한 이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국본의 결성과 6월 항쟁에서의 활동상은 6월 항쟁과 국본을 이해하는 중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성유보, ‘5·18광주에서 6월 항쟁까지’의 민주화투쟁사를 한 흐름에 엮다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발간한 <6월 항쟁과 국본> 표지.
이 책에 실린 제1장은 2014년 작고한 성유보 씨의 유고다. 그는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책의 원고작업 와중에 서문과 제1장의 원고를 마치고 이듬해 유명을 달리하였다. 그의 글은 5·18에서 6월항쟁까지의 민주주의를 향한 저항의 역사를 간결한 문체로 정리하고 있다. 1장만을 따로 떼어내어 한권의 역사책으로 펴내도 될 만큼 민주화운동을 온전히 기술하고 있다. 글 후반부에 이어지는 국본의 결성과정과 6월 항쟁에 대한 세세한 기록은 현장감과 실감나는 이야기가 곁들어져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6월 항쟁을 보여준다. 그가 혼신을 다해 기록한 5·18에서 6월 항쟁까지의 기록은 6월 항쟁이 한순간의 폭발이 아니라 오랜 민주진영의 투쟁의 산물이었음을 밝힌다. 6월 항쟁은 민주화투쟁에 나선 수많은 사람들과 조직들의 헌신과 피와 땀이 비로소 터져 나온 웅장한 대단원이었음을 말해준다.

이명식, 지역운동의 연대를 규명하여 6월 항쟁 동시다발투쟁의 실체를 보여주다

6월 항쟁 당시 민통련 조직국장으로 전국적 연계를 담당하였던 이명식 씨는 1984년 이후 각 지역에서 결성된 지역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민통련을 통해 수평적으로 연대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정리했다. 그는 지역의 여러 조직들이 민통련의 지운협을 통해 단기간에 상황인식을 공유하고 공동행동이 가능했던 것은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축적된 경험과 인적 교류가 밑바탕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지운협에 참여했던 지역운동 단체들이 전국 순회 개헌현판식 투쟁과 6월 항쟁 과정에서 각 지역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과정을 부각하고 있다. 6월 항쟁의 전국적 동시다발투쟁의 성공 열쇠가 지역에 뿌리박고 있던 풀뿌리 민주주의 인사들의 활동으로 가능하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도현, 6월 항쟁에서 민추협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다

6월 항쟁은 전 국민적 항쟁이었다. 당시 야당 정치세력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직선제 개헌 이후 김대중과 김영삼의 분열과 그로 인한 대통령선거 패배로 인해 야당세력은 역사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아가 양김을 중심으로 한 정치인들의 투쟁 거점이었던 민추협의 6월 항쟁에 대한 공헌과 그 활약 또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민추협의 대표로 국본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김도현 씨의 ‘6월 항쟁과 민추협’은 6월 항쟁에 참여한 야당정치 세력의 고군분투를 소상히 기록하여 민추협이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발자취를 되살려 내고 있다. 특히 분열, 위기, 대연합의 과정을 반복해온 야당세력과 재야세력의 민주대연합의 과정을 실감나게 꼼꼼히 정리하고 있다.

황인성, 80년대 기독교 민주화운동사를 통해 6월 항쟁을 만든 밀알들을 보여주다

기독교는 시대의 양심으로 유신 이래 반독재 투쟁의 최전선에 있었다. 민통련에서 활동하고 개신교계를 대표하여 국본의 실무기획팀에서 국본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황인성 씨는 개인적 소회와 함께 1980년 이후 기독교사회운동 역사를 펼쳐 보인다. 특히 연대활동의 구심이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활동과 국본 출범의 밑거름이 되었던 ‘고문 및 용공조작저지 공동대책위원회’ 관련 활동에 대한 소개가 잘 정리되어 있다. 그의 글은 기독교사회운동의 연대활동과 선도적 투쟁들이 6월 항쟁의 밑돌을 어떻게 놓았는지에 집중하며 개신교의 양심의 목소리가 불러일으킨 파장들을 소상히 전하고 있다.

이명준, 6월 항쟁 진앙이자 보루로 역할한 천주교의 활동을 실감나게 정리하다

‘민주화는 우리의 십자가’라고 천명한 천주교는 유신 이래 저항의 최전선에 있었다. 6월 항쟁 당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간사로 천주교계의 국본 참여를 주도한 이명준 씨는 이 글에서 6월 항쟁에 참여한 천주교의 활동을 정리했다. 광주교구 신부들의 단식으로 물꼬를 트고 박종철군 고문조작 폭로, 명동성당 농성투쟁에서의 천주교의 역할 등을 자세히 들려준다. 특히 국본에 정치권과 개신교 및 천주교가 참여하는 과정에서의 고뇌와 숨은 노력들을 밝혀낸 것은 새로운 내용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해방이후 최대의 전국적 민주대연합 조직이었던 국본의 실체를 이해하고, 나아가 6월 항쟁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고민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6월항쟁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이명준 씨는 마치는 글에서 “국민이 강물이라면 그 속에 포함된 세력, 정파, 그룹, 조직, 개인은 그 물줄기들일 뿐이다. 그들의 수고와 결단이 모이고 모여 말 그대로 굽이치는 역사의 큰 강물이 되었다.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공명심도 자찬도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가 굳이 부문별 역할과 활동상을 기록하는 것은 6월 항쟁의 세세한 물줄기들의 실상을 기록하기 위해서 일 뿐이다. 역사에 대한 기록의 구체성이 가져올 이점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통사적인 서사와 미시사적인 생생함을 아우르며 입체적으로 6월 항쟁과 국본의 활동을 들려주는 이 책은 6월 항쟁과 국본의 의미와 유산을 전하는 따뜻한 역사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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