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시개발공사의 부끄러운 민낯

직원의 공금횡령 사건 철저히 조사해야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8/01/30 [23:03]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부끄러운 민낯

직원의 공금횡령 사건 철저히 조사해야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8/01/30 [23:03]

- 주차관리원에서 내근 업무로 옮기는 과정에서 특혜는 없었는지
- 횡령한 공금의 사용처 등을 낱낱이 조사해서 시민 의혹을 해소시켜 주어야

[분당신문] 견물생심, 바늘도둑 소도둑, 빙산의 일각, 적폐청산…

청렴도를 중요시한다는 성남지역 공공기관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면서 생각나는 말들이다. 특히, 성남시민들이 낸 혈세로 운영되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치부가 빙산의 일각처럼 드러났다.

지난 29일 보도된 한 인터넷 신문의 기사 내용은 시민들 입장에서 가히 충격적이다. 성남시내 노외주차장에서 나오는 수입금을 총괄 담당하는 공사 직원 K씨가 2년 가까이 지금까지 확인된 액수만 5천만원에 가까운 수입금을 빼돌려 착복했다는 내용이었다.

   
▲ 이번 공금횡령 적발이 성남시민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적폐들 가운데 빙산의 일각이 아니기를 바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수십대일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청년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에 들어온 젊은 K씨였기 때문이다. 그가 본인의 실력으로 들어왔는지 아니면 유력인사의 백그라운드 덕에 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더 어렵다는 공기업 입사 관문을 뚫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K씨는 당초 현장 주차관리원으로 채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입사 몇 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갑자기 주차장 근무지에서 내근사무실로 옮기더니 주차수입금을 담당하는 업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공사 직원들에 따르면 K씨처럼 이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것으로 당시에도 직원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K씨를 어떤 막후 실력자가 밀어주지 않고서는 특혜성 보직 변경이 있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비정상적인 보직변경이 K씨의 공금 횡령을 가능하게 만든, 다시 말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되는 출발점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성남시 산하기관인 공사는 공공시설물 관리와 도시개발 등을 통한 수익사업을 하는 공기업이지만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사실상 준공무원 신분에 해당한다. 그런 공공기관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근무지 이동과 그에 따른 공금횡령과 착복이라는 추악한 결과물이 나온 것은 어쩌면 공사 스스로가 자초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견물생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공사는 이번 공금 횡령 사건을 자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공정한 조사를 보장한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이번 사건은 상급기관인 성남시 감사기관에서 직접 조사를 벌여야 타당하다는 주장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현장직이었던 K씨가 주차관리원에서 갑자기 내근직 행정업무를 맡게 된 배경에 외압이 작용하지는 않았는지, 횡령한 공금의 사용처는 어디인지 등을 낱낱이 조사해서 밝힘으로써 시민들의 의혹을 해소시켜 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래야만 앞으로 나올 조사결과에 대해 시민들이 ‘소도둑은 그대로 두고 바늘도둑만 잡은 채 꼬리자르기식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다. 적폐청산은 이제 시대적 화두가 되었고, 성남지역도 예외가 될 수 없거니와, 예외가 되어서도 안된다.

따라서 이번 공금횡령 적발이 성남시민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적폐들 가운데 빙산의 일각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그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민선 6기의 끝자락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씁쓸함이 밀려온다.

  • 도배방지 이미지

  • 댕댕 2018/01/31 [23:11] 수정 | 삭제
  • 공금횡령 또한 큰 문제이지만, 현장직이 단기간에 행정직으로 이동한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가 있었으며 하네요. 결국 누군가에 의해 이미 확정된 인사를 포장하신거 같은데 이러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의욕상실하게 됩니다. 공사의 인사비리는 이제 놀랍지도 않지만, 모든 젊은 세대들에게 공평한 기회와 기회의 결과가 있으면 합니다.
  • 재경 2018/01/31 [22:23] 수정 | 삭제
  • 정말이지 궁금했던 공사에 인사 윗선들부터 월급루팡들까지 뿌리뽑아야 합니다
  • 망쪼다 2018/01/31 [14:23] 수정 | 삭제
  • 빽 좋은갑다. 길바닥 현장에서 사무실로 바로 들어가게. 그빽줄은 누군고. 무지하게 궁금타. 배후를 조사
  • 포청천1 2018/01/31 [11:55] 수정 | 삭제
  • 현장직을 사무실 근무로 옮기게한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 알기로는 공사 거기는 어떤 xx 허락 없이는 보직 이동을 모하는걸로 알려졌는데. 허사장말고. 그러타고 부서장이? 그건 주것다깨나도 못할거다.빙산의 일각이란 기사에 공감이 간다. 적폐청산의 신호탄이다. 개작두로 쓸어버릴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 홍만석 2018/01/31 [11:12] 수정 | 삭제
  • 산하기관 전수조사해야 합니다. 채용도 그렇고 시민단체의 검찰고발로 적폐청산 해야합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