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일자 성남시공무원 임용장 교부 장면이다. |
31곳의 기초자치단체가 있는 경기도를 성남시장 신분으로 주말에만 움직일 수 있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조기 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었다. 일찌감치 1월 초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전해철 의원과의 경선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광역자치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일이 2월 13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이재명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오히려 공무원 승진인사에 관심이 더 크다. 3월 초에 3급 부이사관, 4급 서기관, 심지어 추가되는 사무관 승진 인사까지 다 하고 나갈 모양이다.
얼마 전 행정기획조정실장, 중원구청장 등 핵심 공무원들이 무더기 조기 퇴직을 신청했다. 이 시장이 경기도지사 선거 캠프로 결합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행정기획조정실장은 3급 부이사관, 중원구청장은 4급 서기관이다. 3급 자리가 비어 승진시켜야하고, 또 한명의 서기관이 장기 연수에 들어가면서 4급 서기관 3자리가 생겼다. 여기에 추가로 사무관 승진까지 있으니 연초에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해졌다.
이 시장은 이런 떡고물을 놓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승진 대상자들은 이 시장이 사퇴하는 그 순간까지 충성(?)을 맹세하지 않으면 승진은커녕 눈 밖에 날 수밖에 없는 신세다. 레임덕을 막아보겠다는 최상의 카드로 공무원들의 인사, 특히 승진을 커내든 셈이다.
승진 대상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속내를 보이지 않으면서 윗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5급 사무관에서 서기관 승진은 군대에서 ‘별’을 다는 것만큼 힘들고, 성남시 전체 공무원 2천738명 중 단 18명에게 주어지는 행운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기관 승진은 월급 인상뿐만 아니라, 별도의 사무실이 제공되고, 여 비서 한 명이 배치된다. 구청장은 기사와 차량이 제공되는 특전이 주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공무원의 별’과도 같은 서기관 승진은 일을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충성도에 더 큰 점수를 준다. 이재명 시장도 마찬가지다. 성남시장으로 있는 마지막 날까지 공무원들의 승진을 미끼로 쥐어 잡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