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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투(#MeToo) 운동을 지지한다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  webmaster@bund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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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18: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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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분당신문] 남성 중심의 가부장사회에서 50여년을 살아온 나도 미투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았을 때, 강제추행이나 폭행의 기억은 없다. 하지만 세상일을 누가 알랴. 내가 기억을 못하더라도 상대에게 불쾌감을 준 일이 없다고 어떻게 장담하겠는가? 만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하고 반성한다.

지금 미투 운동은 혁명의 서막처럼 거대한 파도를 만들고 있다. 이것이 쓰나미가 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이성관계, 성문화, 사회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선의의 10~15%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투가 쓰나미가 된다면 일일이 모든 것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억울한 사람이 나온다는 말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미투 운동이 쓰나미가 되어 한번 제대로 뒤집어지길 바란다.

그러나 미투 운동이 쓰나미가 되어 올바른 이성관계, 성문화, 사회문화를 정착시키려면 3가지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미투 운동은 시대적 요구이자 변화이다.
미투 운동을 남성의 기준에 맞춰, 진보-보수라는 이념의 잣대로, 과거의 기준에 맞춰 이해하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요구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자체가 미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남성은 누릴 만큼 누려왔다. 저항하지 말고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미투 운동의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물론 미투 운동의 피해자도 막아야 한다.

둘째, 성(性)에 대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성에 대한 편협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는 자유연예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異性)을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성은 남녀 이전에 동등한 인격의 사람ㄴ이고, 친구이자 동료이다. 그 바탕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특히 남성은 문자로 하트(♡)를 보내거나 술자리에서 러브샷 등을 제안하면 ‘나를 좋아하나?’, ‘나를 유혹하나?’ 등의 착각에 빠지고, 상대가 원치 않는 ‘추행’이나 ‘폭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여성을 친구나 동료가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 편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일상에서 여성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유혹 한다’는 편견을 갖는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남성을 유혹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편안하고 개성을 살리기 위해 입었을 뿐이다. 여성의 자유의지이지, 남성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여성이 어떤 옷을 입던 남성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여성은 남성의 성적 대상이나 도구가 아니라 남성과 똑 같이 독립된 완전한 자유체이기 때문이다.

셋째, 생명인권헌법 교육이 절실하다.
우리가 새로운 이성관계, 성문화를 만들어 내려면 어려서부터 수준에 맞게 단계별로 생명인권헌법 교육이 되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 이전에 생명으로서 고귀함, 누구나 평등하고 침범당할 수 없는 인간의 권리, 내가 주인이고 우리는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는 헌법 정신 등이 사회관계의식으로 자라 잡아야 한다. 생명과 인권, 주권 및 민주주의의 교육 바탕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와 역할 등의 성교육이 되어야 한다.

미투 운동이 반목과 질시의 반쪽짜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반성하고 상생하는 미래운동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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