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설관리공단 바로세우기 시민모임에서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동희, 한종훈 공동대표. |
지난 12일 성남시민 20여명은 시내 한 음식점에 모여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성남시시설관리공단 바로세우기 시민모임’(공바세모) 창립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공바세모는 앞으로 2명의 공동대표(모동희, 한종훈)와 사무총장 1인을 주축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예산의 적정 사용 등 공단 운영 전반을 감시 견제하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공바세모는 성남시의회 등에 보관되어 있는 공단 관련 속기록 등을 확보, 면밀히 검토해 부실 운영 사례들에 대해 대시민 서명운동 전개를 비롯해 공단 운영을 바로잡기 위한 각종 대내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바세모는 출범 선언문에서 “시민의 세금인 성남시 예산 500억원이 넘는 돈을 매년 지원받아 운영되는 지방공기업인 만큼 그 주인은 이사장이나 임원들이 결코 아닌 바로 성남시민들인 것”이라며 “따라서 공단은 그 조직이 올바르고 투명하게 운영돼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성남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어야 존재의 의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특히 공바세모는 “공기업이라는 공단에서 비상식적인 일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감독 기관인 성남시는 수수방관만 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공단과 성남시의 상황들을 지켜본 결과 이제는 성남시민들이 나서 공단을 제대로 운영되게 만들어 주인인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해 시민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공바세모 한종훈 공동대표는 “앞으로 공단을 이사장이나 본부장 등 특정인의 사유화된 권력으로부터 되찾아 오로지 시민여러분들의 통제를 받는 그런 공단으로 반듯하게 세울 것임을 약속드린다”면서 “이를 위해 대시민 서명 작업은 물론 중앙정부 기관 청원 운동 등을 통해 공단을 비상식에서 상식적 운영으로 바로세우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공단 바로세우기 시민모임 출범선언문 전문이다.
공단 바로세우기 시민모임 창립식에 참석해 주신 내빈과 성남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성남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은 지방공기업법에 의해 설립된 성남시 산하기관으로 시민의 세금인 성남시 예산 5백억원이 넘는 돈을 매년 지원받아 운영되는 지방공기업인 만큼 그 주인은 이사장이나 임원들이 결코 아닌 바로 성남시민들인 것입니다.
따라서 공단은 그 조직이 올바르고 투명하게 운영됨으로써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성남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어야 존재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공단 현실은 어떻습니까? 민선5기 성남시가 시작된 이후 지난 2010년 10월 15일부터 지금까지 공단에서 벌어졌던 일들은 너무도 황당한 수준이어서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임을 우리 성남시민들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으로 믿습니다. 성남시의회는 물론이고 성남지역 언론 등에서 연일 대서특필되었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단이 좋은 일로 떠들썩했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사정은 정반대여서 유감인 것입니다.
공단에 특정 본부장이 부임하더니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인사 광풍이 불었고 수십명의 직원들이 파면, 해고 등 중징계를 받았는가 하면, 이사장의 권한을 자신의 권한으로 가져와 허수아비 이사장을 만드는 사상 초유의 해괴한 정관 개정 작업에 들어가는 등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을 자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정관 개정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직원들은 반개혁적이라는 말도 안되는 낙인을 찍어 팀장, 차장급 간부들을 평직원으로 좌천시킨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부서장(팀장)을 주차관리원으로 보내는 등 어처구니가 없는 인사 만행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지역언론과 성남시의회 등을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1월 이사장 부재 시절에 공단이 신입사원을 대규모로 채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숱한 의혹들이 불거져 나왔다는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느 조직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할 공단이기 때문에 소속 직원들을 비롯한 성남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도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유야무야 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공기업이라는 공단에서 비상식적인 일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감독 기관인 성남시는 수수방관만 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시장이 이사장과 임원(본부장)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냈다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당연히 해야할 지도감독 의무를 해태한 채 눈치만 보고 있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실정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공단과 성남시의 이런 한심한 상황들을 지켜보아 온 결과, 이제는 성남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공단을 제대로 운영되게 만들어 주인인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공단 바로세우기 시민모임-공바세모>을 창립하게 된 것입니다.
공바세모는 이런 순수하고 어찌보면 소박하기 그지없는 동기에서 출발한 것이기에 사심(私心)이 개입될 수가 없습니다.
공바세모는 앞으로 공단이 바로설 수 있는 방향이라면 그 어떤 활동이라도 벌여나갈 것입니다.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만큼 참여 시민들의 의사가 공바세모 운영에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인 모임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입니다.
성남시민과 공단 직원 여러분!
앞으로 공바세모는 공단을 이사장이나 본부장 등 특정인의 사유화된 권력으로부터 되찾아 오로지 시민여러분들의 통제를 받는 그런 공단으로 반듯하게 세울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이를 위해 공바세모는 대시민 서명 작업은 물론 중앙정부 기관 청원 운동 등을 통해 공단을 바로세우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공단 상통노동조합 등 성남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심적인 시민사회세력들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해 공단을 바로세우는 작업의 효율성도 제고할 것입니다.
2012년 4월 12일
공단 바로세우기 시민모임 공동대표 모동희, 한종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