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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의 기상을 안고,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오르다민족의 시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3)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  webmaster@bund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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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2  17: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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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성터 정상에서 바라본 대륙의 벌판을 뒤로하고 필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당신문] 둘째날(7월11일), 구름으로 가득찬 연해주의 첫 아침은 우울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에 수이푼강 옆에 자리잡은 이상설 선생 유허지로 향했다.

이상설 선생은 헤이그 밀사 이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연해주에서 망국의 한을 품고 생을 마감했다.

"동지들은 합세하여 조국 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 나는 조국광복을 이룩하지 못하고 이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고국에 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 원고는 모두 불태우고 그 재마저 바다에 날린 후에 재사도 지내지 마라."

   
▲ 이상설 선생 유허비(좌측)과 블라디보스토크 광장의 모습(우측)
1917년 선생이 사망하자, 유해는 유언에 따라 수이푼강에 뿌려졌고, 2001년 10월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러시아 정부의 협조를 얻어 수이푼강이 보이는 곳에 이상설 유허비를 세웠다. 유허비에서 바라본 수이푼강은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발해 5경15부 중 말을 방목하여 기르던 솔빈부의 발해성터로 향했다. 수이푼강의 자연지형을 이용한 발해토성은 요새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의 집을 알리는 현판.
외성터 정상에서 바라본 대륙의 벌판은 그동안 무거윘던 마음을 한 순간에 뻥 뚫어 주었다.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광활한 대륙! 어둡던 하늘의 구름도 완전히 걷혔다. 나는 1,200년 전 발해인의 호연지기를 상상해 본다. 대륙을 호령한 고구려를 이은 발해의 꿈은 대륙으로, 대륙으로 향했을 것이다. 만주와 연해주는 분명, 우리 조상들의 땅이었다.

반도에 갇혀 섬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도 통일을 이루고 대륙으로 향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신작로에서 사진을 찍고 벅찬 감동을 간직한채 다시 우수리스크 최재형 선생의 마지막 생가로 향했다.

최 선생은 엄청난 갑부였는데, 독립의병 활동을 위해 모든 자산을 바쳤다. 특히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오히로부미를 사살한 대한의 의병장 안중근 의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최 선생은 1920년 4월 참변으로 일본군에 의해 사살 당했으며, 시신을 찾지 못했다.

한편, 연해주 고려인협회에서 최 선생의 생가를 구입해 박물관으로 꾸미고 있었다.

   
▲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 '고려관'.
일행은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오는 길에 1937년 고려인을 강주 이주시키기 위해 집결시켰던 '라즈돌로예역'에 도착했다. 당시 스탈린 정부는 3일 전에 이주를 통지했고, 이주정책의 반발을 막기위해 한인 지도급 인사 2천500여 명을 약식재판 후 총살 시켰다고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철도에 서니, 또 다시 나라를 잃은 슬픈 의병과 민족의 역사가 가슴을 메이게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남북이 힘을 합쳐, 과거 슬픈 100년의 역사를 넘어 희망찬 미래100년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유적지 관광을 했다. 영원의 불꽃, 개선문, 잠수함 박물관, 극동해군사령부, 신한촌 기념비, 혁명광장 등 등.

   
▲ 아르바트 거리
저녁 식사는 북한이 운영하는 '고려관'에서 하고, 독수리 전망대에 올랐다. 블라디보스토크 전경이 눈앞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르바트 거리로 이동해 자유시간을 갖고, 석양의 아름다움을 한가로이 즐겼다. 기차역으로 가는 마지막에 영화배우 율브리너 생가와 동상을 구경했다.

연해주에서 일정을 마친 우리는 블라디보스톡역에서 10시50분 발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올랐다. 3박4일, 72시간 동안 4천170 km를 달려 이르쿠추크에 도착하게 된다.

부산에서 기차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벅찬 꿈을 꾸며, 민족의 시원 바이칼호로 출발한다.

※ 유허비 : 선인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에 그들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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