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바이칼이여 ~ 혁명의 도시 이르쿠츠크를 걷다

민족의 시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9)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 기사입력 2018/07/19 [15:31]

안녕, 바이칼이여 ~ 혁명의 도시 이르쿠츠크를 걷다

민족의 시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9)

백왕순(전 내일신문 기자) | 입력 : 2018/07/19 [15:31]

   
▲ 저자를 비롯한 민족의 시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
[분당신문] 여덟째날(7월17일),  어제 저녁 '반야'(사우나)를 하고, 희망래일 이동섭 부이사장이 주최하는 바베큐 파티를 즐겼다. 바이칼 호수를 바라보며 마시는 보드카 ~~  좋다.

어제 밤의 여정으로 늦게 일어 났다.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바이칼에 몸을 담궜다. 차가운 기운이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마지막이구나. 안녕, 바이칼! 민족의 모태여~~

   
▲ 배를 타고 알혼섬을 벗어난 일행은 버스에 올라 이르크추크로 향했다.
9시30분쯤 숙소를 떠나 우아직을 타고 알혼섬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에서 노점 선물가게에서 술통과 술잔을 샀다. 배를 타고 알혼섬을 벗어난 일행은 버스에 올라 이르크추크로 향했다. 가는 중간에 점심식사를 현지식으로 했다. 닭칼국수와 고기만두. 맛이 괜찮았다.

4시간을 달려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일행은 시베리아를 파리로 만든 문학의 요람인 '데카브리스트 박물관'을 들렸다. 영화 '전쟁과 평화'의 실제 모델인 데카브리스트 발콘스키의 집이라고 한다. 발콘스키는 거장 톨스토이의 숙부라고 한다.

   
▲ 시베리아를 파리로 만든 문학의 요람인 '데카브리스트 박물관'을 들렸다.
데카브리스트는 니콜라이 2세 시절인 1825년 12월 14일 발생한 최초의 혁명가들을 뜻한다. 귀족이었던 발콘스키는 모든 직위를 박탈 당하고 동시베리아인 이르쿠츠크로 추방, 유배를 당했다고 한다. 1661년에 건설된 유형의 땅 이르쿠츠크는 문화와 혁명의 도시가 되었으며, 그 주역이 데카브리스트들이었다. 이르쿠츠크의 정착과 개척은 1568년 모피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냥꾼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일행은 데카브리스트 묘가 있고, 대표적인 건물인 '즈나멘스키 수도원'을 방문했다. 수도원 내부는 황금빛으로 찬란했지만, 경건한 분위기였다. 이어서 영화 '제독의 여인'의 실제 주인공인 꼴착제독동상과 주청사 뒷편에 조성된 전쟁희생자 추모공원을 둘러 보았다. 러시아는 2차세계 대전에서 2,300만명이 희생당했다고 한다.

   
▲ 앙가라강가에 있는 알렉산더 3세 동상과 '즈나멘스키 수도원'.
마지막으로 앙가라강가에 있는 알렉산더 3세 동상이 있는 알렉산더 3세 광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저녁은 '아리수'라는 한국식당에서 만찬을 즐겼다. 오랜만에 김치와 배추국, 돼지불고쌈을 먹었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걸어서 이르쿠츠크 거리를 누볐다. 레닌거리, 막스거리 등등. 거리의 건물들이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다. 알렉산더 3세 광장 근처에서 맥주 한잔씩하고 어두워질 무렵 돌아왔다.

이번 여행에서 고등학교 1년 후배를 만나, 마트에서 맥주를 사서 앞 공원벤치에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시베리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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