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함께 살아온 '베스트플라워' 부부

"한 번 맺은 인연을 평생 이어가는 신뢰가 중요하죠"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2/05/05 [11:58]

꽃과 함께 살아온 '베스트플라워' 부부

"한 번 맺은 인연을 평생 이어가는 신뢰가 중요하죠"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2/05/05 [11:58]

   
▲ 베스트플라워를 운영하는 문승호(45), 권혁경(50) 부부.
5월에는 많은 기념일이 즐비하다.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5일 스승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진 성년의 날이 5월 21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꽃이 맺어준 인연 덕분에 알콩달콩 사랑을 엮어가는 화훼 분야 커플로 유명한 ‘베스트플라워’ 문승호(45), 권혁경(50) 부부를 찾아 꽃과 함께한 세월을 이야기 했다.

꽃은 1년 열 두 달 통한다. 5월은 온통 꽃 잔치이지만, 연말연시 또한 꽃과는 땔 수 없는 중요한 시기다. 졸업과 입학, 그리고 크리스마스, 신년에도 꽃을 찾지만, 대규모 인사이동이 많은 달이 연말연시라는 사실. 이때는 난이 대접을 받는 때이기도 하다. 반면, 1월에서 3월에는 장미가 제격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즐겁거나 슬프거나 늘 꽃과 함께하기를 좋아한다.

1년 내내 꽃 속에 파묻혀 사는 이들 부부가 처음 만난 것은 '95년 경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 꽃 도매 상가였다. 부인 권혁경 씨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꽃 가게를 직접 경영하기 위해 실습생 신분으로 이곳을 찾았고, 하루 12시간 이상 고된 노동에도 오로지 창업 열정으로 견디고 있을 때였다. 남편 문승호 씨는 친구의 권유로 낯선 도매시장에서 땀을 흘리며 아트플라워를 위한 절화와 배달 등에 열중해 왔다.

이들은 알고 보면 부인 권 씨가 5살이나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다. 부인 권 씨는 "처음부터 나이를 밝히고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서로 알아 나가는 과정이었고, 어느새 연인으로 발전했을 때는 나이가 장애물이 되지 않았어요. 서로가 꽃에 대해 애착이 강했고, 같은 곳을 바로보고 있어 행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아내 자랑을 한다. 꽃과 함께한 2년여의 연애 기간은 달콤했다. 그리고 '98년 결혼을 하고 세월이 15년이 흘렀지만 그때 받은 사랑의 감정은 지금까지 한시도 변하지 않았다고 호언장담한다.

이들의 사랑이 변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남편 문 씨에 따르면 "하루 24시간 같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이 바뀌냐?"라는 것이 이유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고속터미널, 양재 꽃시장, 지금은 과천화훼단지 등을 용인 집에서 매일 오고가고 있다. 조만간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도 여전히 부부가 함께하는 사업이기에 떨어져 있을 시간이 없다. 남편이 부인보다 절화 솜씨가 좋아 주문 받은 꽃다발을 직접 연출하면, 부인은 화분과 글씨, 꽃에 대한 세심한 미적 선택을 맡는다. 20년 넘도록 해온 일이라 손발이 척척 맞는다.

"처음 배울 때는 플로리스트를 꿈꿨지만, 막상 개업을 생각하니까 현실이 닥치더군요. 그래서 학원보다는 현장을 직접 뛰어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생화, 꽃다발, 바구니, 난 등을 차례로 배웠고, 소매보다는 도매 방식을 택하기로 내심 결정했습니다."  

'비서'들 사이에서 믿고 주문하는 곳
   
▲ 베스트플라워는 5월 가정의 달(어버이날·스승의날·성년의날·부부의날)을 맞이하여 아름답고 싱그러운 꽃을 전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창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농산물처럼 정부가 가격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훼산업은 운영비가 높고,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꽃 가격이 워낙 들쑥날쑥하기 때문이다. 장미의 경우 20도 밑으로 내려가면 송이가 줄고, 신선함이 떨어진다. 더구나 연탄가스에 약해 오로지 기름보일러를 돌려야 하는 처지다. 더구나 최근 화환을 사절하는 분위기 때문에 '농민 살리려고 화훼농가 다 죽인다'는 몰맨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여파는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된다. 작은 가게 형태로 운영하다보면 매출은 없을 것이고, 매출 하락은 뻔한 이치였다. 결국, 돌파구는 대량으로 움직이는 도매 방법과 인터넷을 통한 전국적 판매망을 구축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다. 정확히 말하면 기회가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된 '친절'의 결과였으리라.

인근 대형 병원에 인사이동이 있어 몇 개의 난과 꽃 화분을 주문 받았을 때였다. 평소처럼 꽃에 대한 애착이 강한 터라 딸자식을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정성껏 바구니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다. 꽃을 받아 든 병원 관계자가 배달한 꽃을 수소문 끝에 '베스트플라워'라는 사실을 알고 이후 꽃 배달을 전적으로 맡겨 버렸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이 주요 거래처가 되어 사람이 바뀌더라도 '비서'들 사이에서 믿고 주문하는 곳으로 전달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후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지인을 통한 주문량이 점차 많아졌다.

소중한 인연을 이어주는 결과는 오로지 실력이었다. 주문을 받으면 정성이 가득 담긴 꽃다발과 바구니를 만드는 아트플라워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최신 트렌드와 연출하는 기법 등을 꾸준히 연구하고 직접 실습을 통해 만들어 나갔다. 같은 꽃일지라도 누가 만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심을 담아내면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베스트플라워'표 꽃다발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연일 꽃을 만지다 보니 사랑을 이어주는 일도 흔치 않게 발생한다. 매일 베스트플라워를 찾는 외국인 남자가 있었다. 수개월에 걸쳐 하루도 빠짐없이 때로는 장미, 때로는 백합을 몇 송이씩 꾸준히 사갔다. 직감에 여자 친구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고, 부부는 파란 눈의 외국인이 구애하는 한국 여인에 대해 은근히 관심이 쏠렸다. 이렇게 수개월이 지났고. 어느 날 매일 찾던 외국인의 발길은 끊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부부의 눈에 그 외국인이 한국 여성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비로소 원하던 사랑을 이뤘다는 안도감에 꽃이 이어준 사랑에 감탄을 하기도 했다.

"꽃은 짝을 찾아주고, 마음을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에는 제격입니다. 연인에서 부부로 살아가는 첫 번째 선물이 꽃이 되고, 이후 부부가 다투더라도 다음날 꽃을 사가는 남편의 마음을 알고 화해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저희 꽃 덕분에 사랑을 이뤘다는 전화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에게 5월은 설레임으로 시작한다. 많은 기념일 탓에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매년 수익의 일정 부분을 병원에 후원을 하고 있기에 나눔의 폭이 커질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덕분에 큰 꿈 보다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는 쪽에 무게를 더 실었다.

전국꽃배달서비스전문점 베스트플라워(대표 문승호)는 꽃바구니, 꽃다발, 축하화환 및 근조화환, 동서양란,  화분 등 각종 승진·취임·출산·개업 축하와 어버이날·결혼·회갑·화이트데이·발렌타인스데이 등 각종 기념일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강남, 서초, 잠실, 분당, 판교, 성남, 용인지역 등을 중심으로 전국꽃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ㅁ 문의전화 : 1544-1060
ㅁ 홈페이지 :
www.825flow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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