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8대 문장가인 문인 최경창과 그의 풍류반려이자 연인이었던 기생 홍랑, 그들의 만남은 짧았고 기다림은 길었던 사랑
▲ 조선 8대 문인의 한 명인 최경창과 그의 풍류반려이자 관기였던 홍랑이 나눈 사랑을 그린 '새닙곳나거든'. |
조선 8대 문인의 한 명인 최경창과 그의 풍류반려이자 관기였던 홍랑이 나눈 사랑을 18개의 장면으로 구성하여 감정을 전달하는 본 공연은 최경창의 무덤 앞에서 얼굴을 자해하고 3년간 시묘살이를 했다는 홍랑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길고 긴 걸음을 걸어 관기의 법령을 어기면서 병중에 있는 연인 최경창을 만나 보살피고 함께 즐거워하는 이야기 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각각의 장면은 음악, 글, 미술 혹은 빛이 중심이 되어 관객들에게 감성의 공간을 제공한다.
시조 속에 담긴 감정을 분석하고 그것을 감각하여 움직임으로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인 <새닙곳나거든>은 2018년 연극<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극 평론가 협회와 월간 한국연극이 각각 선정하는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공연 베스트7'를 수상하며 독보적인 신체언어로 사유를 감각화 하는 강량원 연출이 이끌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한 폭마다 고유한 시간 장소 분위기를 가진 18폭 병풍에 비유하며 배우의 연기, 춤, 노래가 각 장면을 이끌어 간다고 덧붙였다.
무대 위에서는 연극, 뮤지컬, 무용 등 장르를 넘나들며 스스로 한계를 갱신하는 배우 지현준이 홍랑과 최경창의 감정을 분석하고 감각하여 그것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남자와 여자의 몸, 그리고 조선시대의 몸을 담아내며 18폭의 병풍을 채색한다.
사랑이 개인으로 하여금 그 제한적인 테두리를 지우고 어떻게 세계와 합일하게끔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임영욱 작가의 글과 음악감독 겸 피리연주자로 연극<길 떠나는 가족>, 현대무용가 예효승의 <낯선 사람의 효과>등 특정 장르에 갇혀 있지 않고 늘 새롭게 진보하는 김시율 음악감독의 연주는 관객들로 하여금 또 다른 감각을 이끌어 낸다.
각자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선보이는 이들이 수개월을 거쳐 감정을 공유하고 감각하며 만들어낸 <새닙곳나거든>은 배우의 움직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관객 각자가 '그저 받아들여지는 대로'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이를 담아갈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우란문화재단 개관축제 <피어나다>의 일환으로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1월 21일부터 27일까지 공연되며, 무대를 둘러싼 50석의 자유석으로 총 7회에 걸쳐 단 350명과 나누는 감각적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정보와 각종 이벤트는 우란문화재단과 공동 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 제작사명 검색)를 통해 안내되며 티켓 예매 및 할인 정보는 인터파크를 통해서 안내된다.
자유석 3만 원(공연 문의: 마크923 _ 02-79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