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종위기식물 매화마름이 만개한 강화도 일대의 논. |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홍남 양병이, www.nationaltrust.or.kr)는 친환경 농법으로 멸종위기식물 매화마름을 보호하고 지역주민들의 수익을 증대하기 위해 ‘꽃논 사랑’ 캠페인을 벌인다.
이 캠페인은 매화마름이 만개한 ‘꽃논’의 일부 면적(기본 6평/3만원)을 분양받으면, 분양받은 지역을 친환경농법으로 가꾸어 멸종위기식물을 보호하게 된다. 시민이 후원하는 분양가는 제초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봉사를 유치하여 제초제 없는 농사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분양가에 농민에게 되돌아갈 쌀값이 포함되어 지역주민의 수익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멸종위기식물 분양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는 실제 매화마름이 서식하는 6평의 ‘꽃논’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양받은 6평에서 생산된 유기농쌀(5kg/1봉)을 증정하게 된다.
멸종위기식물 보호를 위한 ‘꽃논 사랑’ 캠페인으로 매화마름 보전과 고령화 및 개방화의 물결이 가속되는 농촌사회에 새로운 변화의 모델이 기대된다. ‘꽃논 사랑’ 캠페인에 참여하기 원하는 시민들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전화 : 02-739-3131, 홈페이지 : www.nationaltrust.or.kr)로 접수를 통해 분양받을 수 있다.
멸종위기식물 보전에 따른 주민들의 고충, “매화마름 보전도 좋지만....” ▲ 매화마름은 오월, 지름 1cm 미만의 꽃을 논 가득 피워내 장관을 연출한다.
강화도 초지리의 매화마름 서식지는 지난 2008년 논으로서는 세계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 이 서식지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2002년 시민성금을 통해 912평을 확보하여 영구 보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 보전을 계기로 인근 논에서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이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매화마름 보전을 위한 유기농업이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매화마름’이라는 브랜드를 특허로 등록하고 고가의 쌀을 판매하여 지역주민의 수익도 증대되었다. 그리고 매화마름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유지하는 농민들의 쌀을 수매하면서 멸종위기식물 서식지가 점차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멸종위기식물 매화마름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시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멸종위기식물 매화마름 보전에 제동이 걸렸다. 제초제 대신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왔지만, 논에서 자라는 잡초를 우렁이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손이 부족한 고령화된 농촌에서 일일이 제초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급기야 초지리 람사르 논습지 주변의 일부 농민들이 ‘친환경농법을 포기하겠다’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매화마름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수생식물로 1960년대 서울 영등포에서도 관찰되던 식물이다. 하지만 습지파괴와 수질오염으로 현재는 서해안 일부지역과 강화도 일대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매화마름은 습지에서 서식하는 데, 습지 가운데 주로 논에서 서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겨울철 담수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이 형성되어야 가을철 발아한 싹이 겨울을 나서 이듬해 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햇볕을 좋아하고 다른 식물과의 경쟁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제초작업이 이루어지는 논을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