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시대 끝, 허리 건강 지키는 ‘운도녀’가 대세

높은 굽 구두 신으면 허리디스크 질환 생길 수도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2/05/31 [18:24]

킬힐시대 끝, 허리 건강 지키는 ‘운도녀’가 대세

높은 굽 구두 신으면 허리디스크 질환 생길 수도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2/05/31 [18:24]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신발은 단연 킬힐이었다. 10cm가 넘는 굽이 키가 커 보이고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여 학생과 직장인 가릴 것 없이 누구나 킬힐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이 옮겨지고 있다고 한다.
 
분당구 정자동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나영(33)씨는 정장차림에 운동화를 착용하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김씨는 “발도 편하고, 걸을 때 소리도 나지 않아 업무를 하는데 구두보다 운동화가 더 편하다”며 “사무실에 구두를 비치해두고, 구두는 필요할 때만 착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김씨와 같은 직장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이른바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도시여자라는 뜻의 ‘운도녀’라는 신조어도 생겼을 정도다. 정자동, 서현동, 강남 등 사무실 밀집 지역들을 보면 이런 운도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성들의 1순위, 미(美)아닌 건강

척추·관절전문 인천21세기병원은 “킬힐을 오랫동안 착용할 경우에는 무게 중심이 허리로 쏠리면서 허리가 많은 가중을 받게 되어 통증을 느끼고 작은 압력에도 쉽게 허리디스크와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며 “그에 비교했을 때 운동화는 무게중심을 고루 둘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이 줄어 척추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편이다”고 전한다.
 
또한 하이힐은 족부질환의 원인이 된다. 앞코가 좁은 것에 비해 발은 앞으로 쏠리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나 이로 인한 족저근막염이나 새끼발가락에 변형을 주는 소건막류 등의 질환도 생길 수 있다. 이에 여성들은 척추 건강 및 발 건강을 위해 운동화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하이힐을 신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하이힐을 착용할 경우에는 허리디스크와 같은 질환도 발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이힐 착용으로 ‘허리디스크’ 발병했다면

심하지 않은 허리디스크라면 물리치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의 진행이 심화되었다면 수술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야지만 허리디스크 치료가 가능하다. 때문에 허리 통증이 느껴지는 등 허리디스크를 의심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허리디스크는 아닌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절전문 인천21세기병원은 “허리디스크가 발병한 경우 우선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살핀 뒤에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며 “내시경시술이나 미세현미경 수술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한다.
 
운도녀들의 증가로 여성들의 허리 건강은 한층 안정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반드시 허리디스크가 발병하지는 않을지 주의하고 조심하도록 하며 통증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