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당신의 혐오보다 아름답다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19/05/23 [14:33]

우리의 사랑은 당신의 혐오보다 아름답다

분당신문 | 입력 : 2019/05/23 [14:33]

녹색당, 아이다호(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기념논평

   
 

[분당신문] 우리는 모두 다양한 정체성과 특징, 취향과 가치관을 가진다. 바로 그 때문에 세상은 각양각색으로 아름다우며 흥미롭다. 모두가 통일된 정체성을 강요받는다면 그것은 지옥일 것이다.

각자의 다른 개성은 인간 존엄의 근원이며 차별이나 증오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시민들의 각기 다른 지향이 모이고 토론되어 사회를 진일보시키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사한 원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성별정체성, 성별표현, 성적지향, 성특징에 따라 혐오와 폭력이 가해지는 오늘의 현실은 크나큰 모순으로 다가온다. 나와 다르거나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모욕하고 폄하하는 혐오세력의 오만과 무지가 안타깝다.

아이러니한 점은 혐오세력의 인권도 바로 이러한 평등과 존엄의 원칙 때문에 지켜진다는 것이다. 혐오와 차별을 신의 이름으로 퍼트리고 있는 소수 혐오세력이 갖고 있는 종교의 자유조차도 인류가 투쟁해 이룬 사상의 자유로 지켜진다. 물론 종교의 자유가 혐오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녹색당은 이러한 역설을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인 오늘만큼은 자랑스럽게 받아들이려 한다. 자유와 평등, 인간 존엄은 오랜 시간 쌓아온 숭고한 가치이며 결국 사랑이 혐오를 이길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불가침의 인권이라는 고결한 사상은 퇴보할 수 없다. 내일 우리는 오늘보다 더 자유롭고 평등하며 존엄할 것이다. 반드시 다가올 평등의 날을 향해 굳건히 앞으로 나아가자. 우리의 손을 맞잡는 연대의 손길이 있기에 두려울 것이 없다.

오늘을 돌아보며 낙인 없는 몸과 수치심 없는 마음으로 크게 웃을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