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건강한 해외여행 A to Z

해외여행 전 주사나 약 등 복용주기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 필요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9/07/26 [07:19]

휴가철 건강한 해외여행 A to Z

해외여행 전 주사나 약 등 복용주기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 필요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9/07/26 [07:19]

- 뎅기열, 홍역 등 해외 감염질환 급증…예방접종 등 사전조치 통해 위험 피해야
-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비행 중 이코노믹클래스 증후군 주의
- 태교여행은 임신 13~28주가 적절…홍역 예방접종 맞지 않았으면 동남아, 일본 피해야

   
▲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 수는 2011년 1천269만명에서 2018년 2천87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분당신문]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건강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할 경우 자칫 현지 감염질환에 노출되거나 기존 질환이 악화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즐거운 여름휴가를 다녀오기 위해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전문의들의 조언을 들어보도록 한다.

동남아시아는 뎅기열, 일본·미국은 홍역 유행…예방접종 등 철저한 사전준비

해외로 떠나는 국내 관광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 수는 2011년 1천269만명에서 2018년 2천870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해외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감염질환의 국내 유입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해외유입 감염질환자는 597명으로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던 2009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그 중 가장 많은 환자를 차지한 질환은 바로 뎅기열(159명)이다. 올해도 태국, 베트남 등 국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얼마 전 국내에서 질환을 매개하는 모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뎅기열은 한 번 걸리면 대개 고열과 두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1주 정도 앓다가 자연치유되지만, 악화될 경우 복수가 차거나 장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뎅기열은 별도의 백신이나 치료약이 현재까지는 없다. 이에 뎅기열 유행국가에 갈 경우 되도록 긴 옷을 입어 살갗 노출을 피하고 곤충 기피제 등을 사용해 모기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올해 해외여행을 나갈 때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질환은 홍역이다. 홍역은 올해 들어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홍역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특유의 발진 증상이 있다. 홍역은 MMR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며,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2회 접종을 마친 이들은 별도의 예방조치가 필요 없다. 그러나 1967년 이후 출생자 중 예방접종이나 홍역 병력이 없는 이들은 최소 1회 접종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나 일본 등 기존 여행지를 벗어나 아프리카, 남미 등 새로운 지역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나라들은 황열병이나 지카바이러스, 메르스 등 풍토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전에 유행질환을 확인, 예방접종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 교수는 “홍역이나 세균성 이질 등 해외유입 감염질환은 국내에서는 대부분 발병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이들이 감염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해당 항제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감염 위험도 높은 만큼 가능한 2~4주 전에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약자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위험…유례없는 폭염 온열질환도 주의 

여름휴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이지만, 평상시 일상 사이클과 달라 몸에 강력한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당뇨 ·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나 고령자의 경우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먼저 비행기를 탑승할 때에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을 경우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저하돼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폐동맥을 차단하는 폐색전증이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을 앓는 이들이나 혈관 탄력이 떨어지는 고령층 등이 위험군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마다 1회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면서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질환자들은 해외에 도착해서도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해외여행은 기후나 시차, 활동량 등이 달라지게 되는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신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 신체 저항력을 저하, 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비행기 이동 시 음주나 카페인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올해 유럽을 비롯해 인도,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낮 야외관광을 피하고 일정 중 수시로 휴식을 취하는 등 몸 상태에 맞는 일정 조율을 하는 것이 좋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은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건강을 해치기 쉽고 자칫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해외여행에 앞서 병원을 방문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평소 사용하는 주사나 약의 복용 주기 등에 대한 조언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산부 여름휴가, 어떻게 준비할까?

휴가철을 맞아 태교여행 등을 준비하는 임산부들이 적지 않다. 임신 중 적절한 여행은 임산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행이 자칫 임산부나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여행을 주저하는 이들도 있다.

태교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임신 주수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 우려가 있고 입덧 등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여행을 가기 어렵게 만들고, 임신 28주 이후에는 임신성 고혈압이나 정맥혈전, 조기진통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장거리 여행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에 속하는 13주에서 28주는 이러한 위험이 적어 태교여행을 떠나기 가장 적합한 시기다. 다만 임신 중기라 하더라도 임산부 및 태아의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습관성 유산의 과거력이 있거나 전치태반, 양수이상 등의 의학적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여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태교여행은 비행기 탑승시간이 5시간 이내인 곳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행기 내에서는 심부정맥혈전증 등 혈액응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일어나 하지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안전벨트 착용 시에는 무릎 벨트는 가능한 복부 아래에 착용하고 어깨 벨트는 가슴 중앙을 지나게 해 벨트가 태아가 있는 부분에 직접 닿지 않도록 맨다.

비행기 탑승에 대해 높은 고도로 인한 방사선 노출 문제나 산소 부족 문제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비행기 탑승 시의 방사선은 산모와 태아에 특별한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족한 산소포화도 또한 임산부 및 태아의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교수는 “임산부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아 감염질환에 취약한 만큼 출발 전에 여행지 정보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인 베트남, 필리핀, 중남미 지역 등의 여행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 동남아시아, 일본, 호주 등 주요 여행지에서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MMR백신은 임신 중에는 접종이 불가한 만큼 임신 전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을 경우에는 해외여행 계획을 재고하거나 미루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